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홍 전 의원을 지난 2일 고발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가짜편지를 입수하게 된 경위와 편지 작성에 개입했는지를 4시간 가량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4일 밝혔다.
홍 전 의원은 2007년말 '청와대와 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의혹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김경준(46)씨와 미국에서 교도소 생활을 함께 한 신경화(54)씨가 김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지난해 신씨의 친동생인 신명(51)씨가 자신이 가짜편지의 실제 작성자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건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최근 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으로부터 ‘신명씨에게 편지 대필을 지시했으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상임특보였던 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에게 편지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은 이 편지를 김 총장에게서 전달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히고 있으며 편지 작성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그러나 홍 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편지 작성에 개입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홍 전 의원을 상대로 좀 더 확인할게 남았지만 재소환할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단계로 조만간 수사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의원은 3월 23일 신명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에 'BBK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씨는 지난달 26일 홍 전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가짜편지를 두고 양 측의 법적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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