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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야후의 책임

아시안월스트리트 9월8일자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고객을 존중하고 그들이 우리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고객들의 충성심과 신뢰를 계속 유지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터넷 포털 업체 야후의 핵심 가치를 응집시킨 ‘야후 선언문’이다. 이 선언문은 유감스럽게도 최근 야후가 중국 공안 당국에 넘겨준 중국의 언론인 쉬 타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야후는 중국 정부 측에 쉬 타오의 개인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가 지난 4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는 데 일조했다. 언론 자유 감시기관 ‘국경 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야후는 경제신문 CBN에 소속된 쉬 타오 기자의 개인 e메일 계정과 내용 등을 중국 당국에 제공했다. 이 때문에 쉬 타오는 중국의 국가 기밀을 e메일을 통해 유출ㆍ배포한 혐의로 징역을 살게 됐다. 그러나 야후는 현재 쉬 타오의 구속과 관련해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또 야후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인터넷 유저들에게 정부의 검열을 통과한 내용만 보여주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야후의 중국 정부에 대한 이러한 협조는 야후가 중국시장을 더 집어삼키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야후는 이미 지난달 중국의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의 지분 40%를 인수하는 데 10억달러를 지불하는 등 중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무엇보다 서글픈 사실은 야후의 이번 협조 행위가 다른 서구 인터넷 업체들과 견주어볼 때 그리 ‘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중국의 언론 통제와 검열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후와 같이 고객정보를 함부로 타인에게 넘기거나 국가 기관의 불법적인 통제에 야합하는 행위는 고객에 대한 책임을 그들이 외면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이제 이런 행위에 대해 중국의 인터넷 유저들은 직접 심판을 내려야 한다. 1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인터넷 유저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고객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기업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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