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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훈풍에 연준 출구전략 탄력

시장 '금리 조기인상' 기정사실화

달러인덱스·10년물 국채수익률↑

일부선 내년 3월 인상설까지 내놔

미국의 지난 11월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2008년 12월 이후 6년간 지속돼온 연준의 초저금리 기조의 종언이 시간문제로 등장한 셈이다.

미 노동부는 4일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2012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32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 들어 미국의 신규 일자리 창출 수는 1999년 이후 어느 해보다 많은 265만명에 달했다.

이처럼 노동시장 등 미 경제의 탄탄한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시장은 내년 중순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며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폿인덱스는 하루 만에 1.4%나 상승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6.8bp(1bp=0.01%포인트) 오른 2.304%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5% 떨어지며 2009년 7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제 관심사는 과연 연준이 내년 중 언제 금리를 올리느냐이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등 일부 기관들은 "선제적인 인플레이션 방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3월쯤 금리인상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연준이 서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율이 올 10월 1.4%에 머무는 등 연준 목표치인 2%에 30개월 연속 밑돌고 있는데다 노동시장의 질적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일 "11월 고용지표는 분명 매우 강하고 미 경제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지표 하나하나에 과도하게 반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오는 16~17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이후에도 상당 시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문구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을 삭제 또는 수정할지 여부다. 이 표현을 삭제하면 금리인상 시기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달 삭제" 주장과 "내년 1월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연준이 '상당 기간' 문구를 없애더라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아무런 가이던스도 남기지 않은 채 '상당 기간' 표현을 삭제해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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