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반떼HD, 기아 로체와 같은 뼈대로 제작? "플랫폼 공유" 소문에 로체 판매 급감…기아차측 "축거 차이나 공유 불가" 주장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jowi@hankooki.com 현대자동차의 아반떼XD 후속차량인 아반떼HD가 기아자동차 로체와 플랫폼(차의 뼈대)을 공유한다는 소문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로체는 출시 첫 달에만 5,166대가 팔리면서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준중형차인 아반떼HD와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판매가 급락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소문으로 인해 판매가 줄어드는 등 후유증이 일자 두 자동차의 플랫폼 공유는 사실무근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공식대응에 나섰다. 로체 운전자들은 중형차인 로체에 준중형차인 아반떼HD의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일부 로체 운전자들은 기아차에 전화를 걸어 아반떼HD와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문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로체가 정말로 아반떼HD와 플랫폼을 공유했나요?", "몇 달 전 기아에서 나온 로체가 아반떼XD 후속 자동차와 플랫폼을 공유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등의 질문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기아차는 로체의 축거(앞뒤 바퀴축 간의 거리)가 2,720mm로 아반떼HD의 축거(2,650mm)보다 길다는 점을 예로 들며 두 차량의 플랫폼 공유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아차는 범퍼 길이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외관을 키울 수는 있지만 축거와 윤거(앞쪽 두 바퀴 간의 거리)는 한 번 개발하면 확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아차의 공식 발표 이후에도 일부 언론은 "로체의 뼈대는 현대차의 쏘나타가 아닌 앞으로 나올 아반떼 후속차(개발명 HD)와 공유하게 될 새 플랫폼"이라면서 두 자동차의 플랫폼 공유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플랫폼 공유 문제로 인한 논란이 불거지자 '대외비'를 이유로 아반떼HD와 로체의 플랫폼 공유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 홍보실 관계자는 한국아이닷컴과의 통화에서 "아반떼HD를 홍보하면서 플랫폼 공유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아반떼HD와 로체의 사이즈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축거와 윤거가 다르면 자동차 플랫폼을 공유할 수 없는가?"라는 물음에는 "기술적으로 공유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입력시간 : 2006/04/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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