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씨(36ㆍ여)는 홀로 일하다 보니 좀처럼 바깥 일을 볼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지난달 서울신용보증재단(이하 서울신보)의 지원을 받아 은행 대출을 받을 생각이었던 A씨는 서울신보 지점을 찾아가기 위해 학원을 언제 비울 지 고민하다 마침 무방문 보증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인터넷 신청과 전화통화만으로 보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A씨는 "보증 대출을 받으려면 서울신보 지점과 은행을 각각 따로 방문해야 하는데 무방문 보증 서비스로 한 차례 발걸음을 줄일 수 있었다"며 "나 같은 1인 사업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제도"라고 말했다.
서울신보가 오는 12일부터 사이버지점(cyber.seoulshinbo.co.kr)을 가동하고 보증 대출을 받으려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보증을 제공한다. 이를 이용할 경우 일이 바쁘거나 1인 사업장이라서 지점 방문이 어려웠던 영세 자영업자들의 대출 업무가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서울신보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사이버지점을 시범 운영한 결과 이날까지 모두 139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43건에 12억3,700만원 규모의 대출 보증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신보는 시범운영 기간 발견된 전산 오류와 홈페이지 구성의 문제점 등을 바로 잡고 오는 12일부터 사이버지점을 정식으로 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서울신보의 보증을 받으려면 서류 접수나 약정 체결을 위해 대출 신청자가 최소 한 번 이상 지점을 찾아와야만 했다. 그러나 사이버지점에서는 보증상담ㆍ서류 접수ㆍ심사ㆍ약정 체결ㆍ승인 등 일반지점에서 진행하는 모든 업무를 방문 없이 처리할 수 있다.
무방문 신용보증을 받으려면 우선 서울신보나 서울신보 사이버지점 홈페이지를 찾아가 신청을 해야 한다. 서울신보는 신청을 접수한 뒤 2~3일 내에 전화로 신청자와 상담을 하고 필요한 서류를 안내한다. 이후 서울신보 직원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실사를 하고 미리 신청자가 준비해 놓은 서류를 받아온 뒤 심사를 통해 전화로 보증 지원 여부와 대출 가능 금액을 알려준다. 보증을 지원받은 신청자는 은행을 찾아가 대출을 받으면 된다.
서울시 소재 소기업ㆍ소상공인 누구나 무방문 신용보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공동대표인 기업과 다른 재단의 보증을 이용중인 기업, 서울신보 보증 잔액이 있는 기업, 설립 후 3개월 미만이거나 보증 신청 금액이 5,000만원 초과인 기업은 지점을 꼭 방문해야 한다.
서울신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999년 설립된 특별공익법인으로 신용상태는 양호하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서울시 소재의 소기업ㆍ소상공인 등 사업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을 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신용보증 공급 규모는 약 41만7,000건, 9조1,03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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