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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팔' 수반 선거 압승

지역 긴장해소·독립국가 건설 앞당겨질듯

마흐무드 압바스(앞줄 왼쪽 끝)가 9일 제 2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당선된 후 자신의 집무실에서 부인(앞줄 오른쪽 끝), 두 아들(뒷줄 왼쪽ㆍ오른쪽 끝) 내외 및 손자ㆍ손녀 등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라말라=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의 마흐무드 압바스(69) 후보가 9일 선거에서 제2대 자치정부 수반에 당선됐다. 온건주의자인 압바스가 팔레스타인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면서 이 지역의 긴장이 해소되고 평화적인 독립국가 건설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투표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 따르면 압바스 후보는 65% 이상의 표를 얻어 19%를 얻는데 그친 무스타파 바르구티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인명부에 등록된 유권자 128만명 중 약 70%가 투표했다고 밝혔으며, 공식 개표결과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압바스 당선자는 투표종료 2시간 뒤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초대 수반에게 승리를 바친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민주주의 정신에 감사하다”며 “팔레스타인인들 받고있는 고통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압바스의 당선으로 각종 테러와 분쟁의 중심지였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평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압바스는 합리적인 협상가로서 팔레스타인 지도부 중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며, 그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일제히 축하성명을 발표하고 평화협상 재개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지역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내부적 화해와 안정을 먼저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등은 차기 지도부와의 대화 재개조건으로 치안확보 및 팔레스타인 저항단체들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對) 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추구하는 하마스 등 저항단체들이 이번 선거에 대거 불참한 것이 압바스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가 이들을 통제하거나 설득하지 못한다면 이스라엘과의 최종 평화협상도 불투명해진다. 압바스 당선자가 풀어야 할 보다 절박한 과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민생고다. 2000년부터 4년간 지속된 인티파타(反이스라엘봉기)로 팔레스타인인들은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이에 따라 심각한 실업난과 빈곤문제, 교육, 보건, 주택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370만 인구 가운데 30%가 실업상태고 50%가 하루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살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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