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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평·나선, 北·中경협 양대 축으로

연이틀 특구 착공식… "개성공단 타격 받을수도" 우려<br>정부 "北의지에 성공여부 달려"


북한과 중국이 9일 북중 경제협력의 양대 축 중 하나인 나선 특구 착공식을 갖고 공동개발에 본격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황금평 경제특구 공동개발 착공식을 가졌다. 두 나라의 국경을 기준으로 해 동쪽 끝은 나선, 서쪽 끝은 황금평이 명실상부한 북중 경제협력의 거점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나선과 황금평의 북중 경협이 가속도가 붙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황금평과 나선 공동개발) 착공식에 이은 실질적인 진척상황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남북 경협 외에 해외자본을 도입한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뿐더러 중∙장기적으로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예컨대 황금평이 북한판 홍콩이 될지 아니면 신의주처럼 실패할지는 결국 북한 당국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북한이 개방을 감수하고서라도 공동개발을 적극추진할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어찌됐건 북한의 경협의지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교적 구체적인 개발계획도 세웠다. 북한의 '조∙중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경제지대 공동개발계획 요강'에 따르면 황금평은 상업센터와 정보산업∙관광문화산업∙현대시설농업∙가공업 등을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나선지역에는 물류∙첨단기술∙목재가공∙선박수리 등을 주된 업종으로 하는 10개의 공업단지를 세울 구상이다. 계획만을 놓고 볼 때 북한은 양국 모두에 시너지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황금평은 중국이 노후 공업지역을 쇄신하려는 동북진흥책의 일환으로 조성 중인 '랴오닝 연해경제벨트'와 연결되면서 압록강 유역에 '북중 경협벨트' 형성으로 이어지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또 나선도 중국의 떠오르는 북방도시인 훈춘 등과 이어지고 중국의 동해 출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개발의 매력이 크다는 해석이다. 북한의 개방의지만 높다면 황금평과 나선 특구는 개성공단보다 더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 특구에 입주한 중국 기업의 생산제품이 북한시장에 직접 판매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신∙통행∙통관 등 이른바 '3통(通) 문제'에서도 개성공단보다 불편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역으로 이들 특구가 북한경제와 더 밀접하게 연계될 경우 개성공단을 축으로 하는 남북 경협은 필요성이 덜해져 더 후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한 대북 전문가는 "중국산 제품이 이미 북한 소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상황이어서 황금평 및 나선 특구에서 생산된 물자는 큰 어려움 없이 북한시장에서 직접 판매될 것"이라며 "개성공단보다 훨씬 더 완결성을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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