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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정지 기간에 후발업체 소극적 마케팅 예상
입력2004-08-19 15:08:42
수정
2004.08.19 15:08:42
오는 20일 부터 40일간 계속되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 신규가입자 모집 중단 족쇄에서 풀려난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의 공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T의 영업정지 기간에 시장 구도가 이 회사에서 후발사업자인 KTF와 LGT로의 일방향 번호이동이 진행되던 올해 상반기와 비슷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양사는 SKT맞서 유지해오던 공조 관계를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SKT의 신규가입자 모집 중단 기간이 KTF와 LGT에 비해 10일이 길고 전통적대목인 새학기 시즌과 추석연휴가 포함돼있기 때문에 이들 후발사업자는 SKT에 비해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서 가입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4만여명의 KTF 가입자를 빼앗아온 SKT는 모처럼만에 맞는 성수기에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40일 영업정지 기간에 적어도 30만명이상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는 못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후발사업자들은 이같은 비교우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필적하는 마케팅 공세를 펴지는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에 시행된 1차 번호이동때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엄청난 비용을 지출한 만큼 하반기에는 실탄을 아껴써야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KTF는 2분기에만 작년동기와 직전분기 대비 85.8%와 23.6%씩 증가한 2천931억원을 지출했으며 LGT 역시 작년동기와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130%와 28%가 증가한 1천676억원을 쏟아 부었다.
또 이 기간에 당기순이익도 KTF가 전년동기와 직전분기 대비 67.3%와 10.9%씩줄어들었고 특히 LGT는 1분기 252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27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기때문에 양사가 하반기 마케팅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있다.
아울러 통신위원회가 지난달 SK텔레콤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처벌을 유보하면서 이 회사의 영업정지가 끝난 뒤 KTF와 LGT의 불법행위 여부도 함께 검토해 처벌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후발사업자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못하게 하는 대목중의 하나다.
통신위는 당시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중이며 상당수의 증거를 확보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후발사업자들은 대대적인 마케팅 보다는 요금제, 단말기 라인업 강화,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TF는 10월까지 고객별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요금상품 3-4종을 출시하고 고기능 및 보급형 단말기 제품군 강화를 위해 300만 화소 카메라폰 3종과 모바일 뱅킹단말기 등 7-8종의 신규 단말기를 선보일 방침이다.
또 비오는 날에 가입자가 대리점 등에서 통화 마일리지를 제시하면 우산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선보이고 TV나 신문광고에 주력키로 했다.
LGT는 SKT와 KTF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오기 위해 역시 고객서비스, 요금, 단말기, 모바일 뱅킹서비스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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