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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 장중 1.9% 급락… 최악땐 '1유로=0.8달러' 갈수도

■ 그리스 디폴트 초읽기

다시 불거지는 '패리티(1유로=1달러)'

변동성도 15% 커지며 2011년 후 최대치 기록

美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에 강달러 추세 지속

그렉시트 등 불확실성 겹쳐 하락세 이어질 듯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로화 가치 역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유로화 변동성은 지난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며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1유로=1달러'를 뜻하는 '패리티' 발생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9% 하락한 1유로당 1.09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1일 이후 최저치다.

유로화 가치는 올해 3월 12년 만에 최저치인 1.0458달러까지 떨어진 후 다시 회복되는 추세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유로에 달하는 대규모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디폴트에 이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 약세로 반전한 것이다. 유로화 가치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영국 파운드와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1% 이상 약세를 나타냈다. ANZ은행의 샘 턱 외환전략가는 "그리스가 내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고 이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유로화에 대한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의 1개월 내재 변동성은 15.32% 오르며 2011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나타난 변동성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채권단의 개혁안에 대해 오는 7월5일 국민투표를 실시해 찬반을 묻기로 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 실시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할 것을 요청했으나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은 예정대로 30일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난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리스는 30일까지 IMF 채무 15억유로 이상을 상환해야 해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그리스 위기는 그리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유로화가 약세를 더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경우 그리스의 위기가 스페인·포르투갈로 전염돼 이들 국가들 역시 유로존을 이탈할 수 있다는 의심을 투자자들이 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유로화 가치는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질랜드 웨스트팩뱅킹그룹의 수석 전략가인 임레 스파이저는 "그리스 국민투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로화는 확실히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사태가 불거지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등으로 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져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달러가 유로와 등가를 기록하는 패리티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패리티를 넘어 연내 1달러당 0.8유로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제시하기도 했다. 유럽은 그리스 사태 등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강달러 추세가 가팔라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금리인상은 강달러 현상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28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협상 타결을 촉구한 것도 그리스 디폴트가 가져올 강달러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루 장관이 치프라스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리스 정부가 개혁이행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모든 협상 당사자들이 그리스 부채 경감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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