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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49억 번 매킬로이 천하무적

20언더 2타차 우승 시즌 4승<br>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br>존 허 16위 통과·노승열 탈락


'천하무적(Second To None).'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를 소개할 때 미국 ESPN이 뽑은 이 헤드라인보다 더 어울리는 말은 없을 것 같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우승상금 144만달러)에서 매킬로이가 우승했다. 2주 연속 역전 우승으로 최근 4개 대회에서 무려 3승을 쓸어담으며 올 시즌 승수를 4승으로 늘렸다. 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4승을 거둔 유럽 선수는 매킬로이가 사상 처음. 또 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자가 나오기는 지난 2009년 타이거 우즈(37ㆍ미국) 이후 3년1개월 만이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매킬로이를 '동안의 암살자(A baby-faced assassin)'라고 표현했다.

선두그룹에 1타 뒤진 공동 3위(15언더파)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이날 인디애나주 카멀의 크루키드스틱GC(파72ㆍ7,51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공동 2위인 리 웨스트우드(영국), 필 미컬슨(미국ㆍ이상 18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는 우승. 3월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매킬로이는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8타 차 압승으로 제패한 뒤 플레이오프 2ㆍ3차전에서 연달아 우승컵을 움켜쥐었다. 한 달 새 4개 대회에 출전하며 쌓은 상금만도 438만1,700달러(약 49억4,000만원)에 이른다.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킨 매킬로이는 올 시즌 상금(784만2,192달러, 약 88억5,000만원)과 페덱스컵포인트에서도 1위를 내달렸다.

매킬로이에게 밀려 '황제' 칭호가 멋쩍어진 세계 3위 우즈는 2차전 단독 3위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 4위(17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지만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없이 파 4개에 그쳐 추격 의지를 잃었다. 반면 매킬로이는 파5홀에서 버디 3개를 챙겼다. 둘의 최종스코어 격차는 딱 3타. 파5홀 공략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2주 연속으로 매킬로이에게 우승을 내준 우즈는 "엄청난 연습량에 자신감까지 갖췄다"며 매킬로이를 칭찬했다. 매킬로이는 "최근 4~5주간은 입문 이래로 가장 골프가 잘됐다. 그 기간을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 샷을 평균 306.9야드 날리고 퍼트 수는 매 라운드 26~29개로 막은 매킬로이는 21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우승상금 외에 1,000만달러(약 113억원)의 '잭팟' 보너스까지 받는다.



한편 페덱스컵포인트 상위 30명만 나갈 수 있는 투어챔피언십에는 한국(계) 선수 중 존 허(22) 한 명만이 출전한다. 존 허는 3차전에서 10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라 페덱스컵포인트 26위에 올랐다.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은 존 허와 함께 16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페덱스컵포인트 37위로 아깝게 커트라인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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