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인자 회동서 빅딜 가능성 크다

中은 美국채 사주고… 美는 대만 무기판매 백지화<br>냉랭 하던 양국관계새국면 맞을듯

미국과 중국의 2인자 회담이 미 신용등급 강등사태 등의 여파로 냉랭해진 양국 관계에 새로운 국면 전환을 가져올 것인가.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양제츠 외교부장의 영접을 받으며 5박 6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바이든 부통령은 18일 차기 후계자인 시진핑 국가 부주석 면담을 시작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수뇌부 인사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양국간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차기 후계자인 시진핑 국가 부주석은 방문기간 내내 바이든 부통령을 밀착 동행하고 20일에는 청두에서 비공식 만찬까지 갖는 등 극진한 대접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회담이 관심을 끄는 것은 부채위기로 글로벌 시장을 요동시킨 미국이 과거와 달리 수세에 처한 반면 달러화 자산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에선 미 국채 매각 등 금융무기를 사용해서라도 미국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경기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바이든의 방중일정이 워낙 긴데다 중국 측의 환대 역시 극진하다는 점에서 양국간의 주고받기식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중국이 미 국채 매입 등 미국의 재정 건전화노력에 신뢰를 보여주는 대신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문제에 대한 양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백악관 주변에서는 당초 대만에 신형 전투기 F-16 C/D를 판매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이번 방중을 앞두고 이를 백지화했다는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의 토니 블린컨 국가안보보좌관은 방중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목적은 중국의 미래 지도부를 이해하고 시진핑 부주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간단히 말해 우리는 미ㆍ중 관계의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자원 등 전략산업에 대한 중국의 대미투자 규제비난을 의식해 공평한 투자환경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미국은 또 경기회복 차원에서 중국의 대미수입 확대를 위해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하겠다는 입장도 시사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통해 글로벌 경제를 조정ㆍ회복시키도록 하는 것이 핵심적인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의 최대 보유국으로서 미국이 무책임한 달러화 발행과 막대한 재정적자를 야기한 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중국의 제일재경일보는 미국이 이번 회담의 최대 현안인 미 부채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해 위안화 절상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단호하게 이를 거부하고 미국의 재정 건전화와 달러화 가치 안정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행의 시아오강 회장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는 자국뿐 아니라 개도국의 자산 버블을 초래해 글로벌 경기후퇴를 가져올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움직임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시진핑과의 밀착 동행 및 회담을 통해 중국 차기 후계자의 대미정책 방향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시 부주석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재정부실, 위안화 절상 등 경제 문제뿐 아니라 중국의 대만정책, 남중국해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안보사안에 대해 미국에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함으로써 차기 후계자로의 위상을 다질 듯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