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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76주년을 맞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국내 우유 사업을 대신할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선다.
11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서울우유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송용헌(69ㆍ사진) 조합장은 "국내 낙농산업이 저출산으로 인한 우유 소비감소, 대형마트 의무휴업,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해외 수입제품 증가 등으로 장기적ㆍ구조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 사업인 흰우유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효유사업 및 해외수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조합장은 임기 내인 2014년까지 매출 2조원, 시장점유율 4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워 성장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은 1조 6,300억원, 국내 우유시장 점유율은 38%로 국내 유업계 1위다. 서울우유는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타깃 소비층을 기존의 아동 위주에서 성인으로 확대해나가는 한편 정체ㆍ감소 추세인 우유 시장을 대신해 현재 10% 수준인 발효유사업의 시장점유율을 장기적으로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송 조합장은 "기존 경기도 용인과 양주 공장을 대신할 새로운 공장이 건설되면 최신식 설비를 갖춰 발효유사업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로운 공장 부지로는 "경기도 양주시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떠먹는 발효유 제품으로 지난해 말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7~8월 중에 과육 함량을 7% 수준으로 높인 드링크 타입의 고급 발효유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효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우유는 또 부진한 내수 산업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올해 초 전담 조직인 해외수출팀을 신설했다. 현재 중국ㆍ미국 등 전세계 8개국에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중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보고 기존의 연안지역ㆍB2C(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을 내륙지역ㆍB2B(기업 고객 대상) 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 조합장은 "아직 해외수출량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우유ㆍ발효유 등 전 품목의 수출을 추진하면서 내년에 수출량을 올해보다 2배 넘게 끌어올리는 등 점진적으로 수출사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이날 본사에서 송 조합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송 조합장은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주목 받은 본사-대리점 간 '갑을 문제'와 관련해 "서울우유는 이미 2008년 밀어내기 영업 관행 종식을 선언해 시행하고 있으며 계약서상의 '갑', '을' 용어 삭제를 비롯해 주요 영업현안들에 대해 대리점(고객센터) 대표협의체인 '성실조합'과의 협의를 진행하는 등 상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객센터뿐 아니라 모든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통한 수평적인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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