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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RO 약발 시들… 각국 국채금리 급등

■심상찮은 유로화… 유로존 상황은<br>다시 재정위기 불안감, 스페인 이어 伊뜀박질<br>독일 등 경기 둔화 우려… 유로화 가치 하락 부추겨<br>佛 대선 등 정치일정 맞물려 이달중순 시장 요동칠 듯


이달 들어 유럽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 2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결정 이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며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던 각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지난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LTRO)의 약발이 다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스페인 국채금리는 1차 LTRO 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6%대 진입을 향하고 있다. 재정위기 재연에 대한 불안감에 유로화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나 스위스프랑화 대비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 총선 등 정치 일정이 맞물린 4월 중순 이후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연되면서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4월 위기설'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5일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5%포인트 오른 5.81%에 달해 지난해 12월 1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가 총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3년 만기 저리자금을 풀어 시장을 진정시키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앞서 4일 국채 발행에 나선 스페인 정부는 당초 목표했던 35억유로에 훨씬 못 미치는 25억9,000만유로어치의 국채를 지난달보다 크게 오른 금리로 간신히 팔아 재정위기 우려를 부추겼다.

스페인에서 불거진 재정위기 우려는 주변국가들의 금리도 덩달아 끌어올렸다. 이날 70억~85억달러 유로를 목표로 국채발행에 나선 프랑스의 경우 발행규모는 84억3,900만유로로 최대 목표치에 육박하는 물량을 소화시켰지만 금리는 직전 발행일인 지난달 1일에 비해 소폭 올랐다. 10년물의 경우 평균 금리는 전월 발행 당시 2.91%보다 높은 2.98%에 달했다. 스페인에 이어 재정이 불안한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유통금리도 전날보다 0.12%포인트 오른 5.48%까지 올라선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보뱅크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맥과이어 금리담당 스트래티트의 말을 인용, "LTRO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의 불안은 외환시장으로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주 유로화가 엔화 대비 2.8% 급락해 주간 낙폭으로는 지난해 9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도 지난해 9월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 대비 환율 하한선을 제시한 이래 처음으로 마지노선인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을 밑돌며 스위스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을 초래했다.

재정긴축에 따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유로화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4일 발표된 독일의 2월 산업생산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3%에 그쳤으며 오는 10일 발표되는 2월 독일 수출도 전월 대비 크게 둔화된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쿄 소재 FX프라임의 우에다 마리토 수석부장은 "유럽 부채상황에서 크게 개선된 점은 없다"며 "유럽 경제가 침체됨에 따라 유로화 가치도 점차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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