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CNBC는 HSBC 분석가들의 집계를 인용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금융자산이 지난해 말 80조달러(약 8경5,880조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1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태평양지역 연구센터 공동대표는 "돌발적인 악재가 없다면 오는 2015년에는 아시아의 금융자산이 미국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10년 후에는 중국을 제외하고도 미국을 추월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는 올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대 금융자산 보유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됐다. HSBC에 따르면 중국이 아시아 금융자산 총액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13%에서 지난해 34%로 두 배 이상 급등하는 사이 일본의 비중은 63%에서 39%로 급감했다. 분석가들은 두 나라의 정확한 자산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안에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며 여기에는 지난해 엔화가치가 20%가량 절하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0년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중국에 밀렸지만 금융자산에서는 아직 아시아의 왕좌를 지키고 있다.
중국의 자산증가 속도는 향후 수년간 독보적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2018년까지 25조달러의 금융자산을 추가하는 반면 미국은 16조달러, 일본은 8조달러 증가에 머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아시아 내 금융자산 비중은 2012년 5%에서 지난해 8%로 올랐으며 한국·대만은 소폭 줄었다고 HSBC 측은 전했다. 분석가들은 "아직 미국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점도 아시아와 미국 자산규모의 역전이 예상되는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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