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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삼성 브랜드의 힘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는 삼성 로고와 브랜드로 온통 뒤덮였다. 댈러스에서 열리는 행사 중 가장 큰 대회인 ‘삼성 나스카 500’ 자동차 경주대회에 미국 각지에서 23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스포츠채널인 ESPN과 폭스TV 등은 미국 전역 530만가구에 생방송으로 삼성 대회를 중계했다. 삼성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파란 열기구가 댈러스 하늘을 떠다녔고 관중들은 나스카 공식후원 기업인 삼성 이름이 경기장 마이크를 통해 소개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외국 기업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고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남부의 대표도시인 댈러스 사람들은 삼성이 ‘한국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인정이라도 하듯 삼성 브랜드에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삼성을 댈러스의 간판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자국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이 미국의 대중 스포츠인 나스카의 공식후원 업체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삼성은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했다. 삼성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댈러스에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은 2002년부터 유통업체인 라디오색과 공동으로 나스카 행사를 후원했지만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단독으로 나스카 행사를 후원하게 된다. 후원에 따른 경비는 수백만달러에 불과하지만 광고효과는 5~6배에 달한다. 삼성 나스카 행사로 댈러스는 8,000만달러 이상의 경제적인 효과를 거둬들이고 있으며, 특히 댈러스의 숙박 및 관광업계는 ‘삼성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은 맨해튼 타임워너 빌딩에 해외 기업으로는 드물게 자체 전시관을 마련해 뉴욕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직접 전자제품을 체험하도록 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해 일찌감치 로컬화를 추진한 삼성의 해외경영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화ㆍ세계화를 외치고 있다. 단지 제품을 많이 수출하고 경쟁업체들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고 해서 글로벌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브랜드 이름을 높이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유수의 대학들이 삼성 브랜드 전략을 정규 교과과정이나 케이스 스터디로 채택하고 있는 것은 빠르게 글로벌화에 성공한 삼성의 해외마케팅 전략과 노력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국 기업들이 삼성의 해외 현지화 전략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노력을 연구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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