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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전 태국 총리, 한국 왜 왔냐고 물으니
입력2011-11-23 19:27:10
수정
2011.11.23 19:27:10
‘4대강 전도사’ 자처한 탁신 전 총리 <br> 방문 배경 논란에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개인차원 방문” 선 긋기
탁신 전 태국 총리가 4대강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4대강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태국에도 그 사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후 부패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5년간 외국을 떠돌고 있는 탁신 전 총리를 4대강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탁신 전 태국 총리가 2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탁신 전 총리를 초청한 이건수 동아 일렉콤 회장이 동행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탁신 총리 방한 배경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며 정부와는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차원의 초청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저하고 탁신 전 총리는 의형제 사이”라고 둘의 관계를 소개한 뒤 “태국에 물난리가 났는데 우리나라는 4대강 때문에 홍수 피해를 덜 봤다고 해서 그 자료를 탁신 전 총리에게 보냈고 그가 방한을 원해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와 이철호 한국도로공사 전 사장 등의 인맥을 통해 심명필 4대강 본부장을 소개 받아 탁신 전 총리의 4대강 방문 일정을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2~23일 이포보와 세종보 등을 둘러본 탁신 전 총리는 “4대강 사업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한국과 같은 시스템이 있었다면 태국의 홍수피해도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에서 2005년 홍수ㆍ가뭄 예방사업을 계획했는데 2006년 정권을 잃어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며 “제 정당이 재집권 했으므로 한국의 경험을 태국에 소개해 홍수, 가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탁신 전 태국 총리가 “태국 홍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 폭을 넓히고 수심을 깊게 하는 준설을 하도록 현 총리인 여동생에게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를 4대강 홍보에 활용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쿠테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후 지난 2008년 태국 대법원에서 부정부패 및 권력남용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뒤 국외도피 중이다. 국토해양부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보도자료를 내고 그의 방한 사실과 일정을 알리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태국복귀의 구실을 찾으려는 탁신 전 총리와 정부의 간접 홍보의지가 맞물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태국 복귀를 묻는 질문에 “여동생이 총리이므로 정치에 복귀할 생각은 없지만 태국 정부의 법개정이 사면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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