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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경기침체에 외식시장도 얼어붙은 가운데 유독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곳이 있다. 바로 캐릭터 상품이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해피밀 세트에 '슈퍼마리오'를 덤으로 증정해 소비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매장에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던킨도너츠는 북유럽 캐릭터 '무민' 인형으로 품귀 현상을 겪으며 웃돈 주고라도 암암리에 구입하는 '무민대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아이와 어른의 합성어) 산업 규모는 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20~30% 씩 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14조원, 6조원에 달하는 것을 볼 때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진단이다. 지난 7월 열린 '2015 서울 키덜트 페어'에도 4만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이미 한국도 키덜트 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최근 외식업계는 다양한 캐릭터 브랜드와 손잡고 키덜트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아웃백은 키덜트족을 겨냥해 한정 판매 메뉴인 '롤리팝 파스타'를 선보이고 국내 미출시 제품인 '플레이모빌 피규어'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영화 '미니언즈' 캐릭터를 상품화한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를 내놓으며 또 한 차례 해피밀 대란을 일으켰다.
어린이 메뉴인 해피밀 세트를 사 먹으면 미니언 토이 5종 중 하나를 주기로 한 이벤트였는데 출시 당일 일찌감치 미니언 시리즈가 매진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쳐 지난 9일 1차 세트 메뉴와 다른 종류의 미니언 토이로 해피밀 스페셜 세트 2차 판매를 시작했고 2차 역시 당일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스킨라빈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인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였다. 던킨도너츠는 스머프 캐릭터를 입힌 여름 시즌 음료 '블루큐브' 4종을 내놨다. 출시 3달 만에 100만 잔 판매를 기념해 '트리플 피스 블루' '트리플 레게 블루' 음료 2종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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