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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47%, 케리 48-46% 박빙차

케리 TV토론회통해 승기 장악 구상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2주일 사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5~11%까지 지지율이 밀렸던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진영에 모처럼 파란불이 켜졌다. 공화당의 효과적인 '케리 후보 때리기' 전략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케리 후보가 16일 일부 여론조사에서 백중세 내지는 비록 1% 포인트차에 불과하지만 우세한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케리 후보 진영이 선거본부장인 여장부 메리 베스캐힐의 '느림보' 선거 전략을 놓고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일부 보도를 일거에 잠재우는 것이다.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지난 9~13일 실시한 조사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의 48%가 케리 후보를, 47%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케리 후보 지지율이 부시 대통령 보다 앞섰다. 퓨 리서치의 지난 11~14일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47%대 46%로 불과 1% 포인트 앞섰다. 이같은 결과는 케리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형성된 계기가 됐던 공화당 전당대회의 효과가 사라진 반면 최근 CBS 보도를 계기로 다시 불거진 부시 대통령의 병역 특혜 의혹 논란, 그의 마약 복용설을 거론한 책 '부시왕조의 진실'의출간 등으로 부시 대통령의 신뢰성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난 13일 출간된 '부시 왕조..'는 이날 현재 아마존 베스트셀러 2위에 올라 있으며, 그동안 수주간 1위를 고수하던 참전 용사들의 '반케리' 책 '지휘 부적격'은 6위로 밀려나 있다. CBS의 보도는 부시 대통령 관련 문건의 위조 가능성에도 불구, 문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증인이 나타나는 등 그 파장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자신을 '우유부단하고 신뢰성 없는' 후보로 몰아세운 공화당 전당대회후 지지세하락을 면치 못했던 케리 후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라크전에 대한 입장이 애매 모호하다는 점, 자신의 입장은 없고 부시 대통령에 대해 경제, 의료, 교육 심지어 총기 규제 문제에 이르기 까지 '초점없는' 공격을펼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즉, 7월말 민주당 전당대회때 이라크 전 등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른 자신의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인식시켰어야 함에도 뒤늦게 이것 저것 마구 비판한다는 것이다. 이번 해리스 인터랙티브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51%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케리 후보에 대한 지지 보다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실망이 큰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읽게 해준다. 그럼에도 퓨 리서치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본 유권자가 3대1의 비율로 높았다. 그러나 케리 후보는 당파적으로 양분된 이번 선거에서 앞으로 있을 후보자 TV토론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다는 점에서 토론회를 통해 자기의목소리를 분명히 낼 경우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퓨 리서치 조사에서 지난 2000년 9월 당시 43%의 유권자들이 TV 토론회에 관심을 보인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무려 61%가 토론회를 보겠다고 응답하고 있다. 어려서 부터 대통령의 꿈을 키워온 케리 후보는 언변이 능해 어눌한 말솜씨를 가진 부시 대통령 보다 토론회에서 높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으로 케리 후보 진영은 기대하고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케리 후보는 "선거는 참모가 아닌 후보가 치르는 것"이라는선거의 대 전제에 부합하게 될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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