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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發 IT대란'… 정상화는내년말돼야

HDD값 한달새 3배 폭등… 국내 재고량도 바닥나<br>日가전·車업계도 부품조달 막혀 생산재개 불투명


태국 대홍수에 따른 글로벌 산업계의 피해가 확산되면서 정보기술(IT)업계에 공급대란의 조짐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IT 관련 부품 가격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려면 최소한 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미국 IT 전문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거래되는 1TB급 HDD 가격은 지난 10월 중순만해도 50달러(5만5,800원)선이었으나 최근 140달러(15만6,300원)로 가격이 폭등했다. 국내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 1위 웨스턴디지털의 국내 판매가격(1TB 기준)은 지난달 9일 7만4,801원에서 최근 20만4,932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씨게이트의 500GB 제품도 같은 기간 5만6,771원에 팔리던 것이 이번주 들어서는 15만원 가까이 줘야 구입할 수 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세 배 가까이 가격이 뛴 것이다. 현재 웨스턴디지털은 국내 공급을 완전 중단했고 씨게이트 제품도 소량만 공급되고 있다. 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린 유통업체에서 사재기에 열을 올리며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50개 정도 HDD를 판매했는데 들어오는 물건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일부 업체들은 하루 3개 정도만 미끼상품으로 판매한 뒤 가격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HDD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졸업과 입학 등이 겹쳐 PC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내년 2월에는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HDD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총판이 보유한 재고물량도 사실상 바닥인 상황"이라며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당분간 HDD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HDD 생산이 언제부터 정상화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생산물량이 제 궤도에 오르는 데 최장 2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디지털타임스는 HDD에 내장되는 모터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일본전산(NIDEC) 공장이 완전 침수돼 연쇄 생산 지연효과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달 중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던 냉장고와 전자레인지의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일부 부품 생산에 차질이 생겨 제때 물량을 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니 역시 새로운 모델의 디지털카메라 판매를 뒤로 미뤘고 전체 생산량의 90%가량을 태국에서 만들어내는 니콘은 현지공장이 완전히 침수돼 생산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계도 부품 조달이 막히면서 내년 생산 일정조차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마이크 고스 도요타 북미 대변인은 "홍수 피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11월 중순 이후에나 내년도 생산물량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0년 만에 태국을 강타한 침수사태는 중ㆍ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수도 방콕의 경우 물에 잠긴 곳이 많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 동부 방찬공단과 랏그라방공단도 남하하는 강물로 침수 위기에 처해 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이에 대해 "모래주머니 등으로 추가 강물 유입을 막고 있으며 배수작업만 제대로 이뤄지면 추가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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