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오성 '급랭' 아산·계룡 '활기'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충남 장기ㆍ연기지구와 충북 오송ㆍ오창지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력 후보지로 지목 받고 있는 장기ㆍ연기와 오송ㆍ오창지구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급 반전,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반면 충남 아산 신도시ㆍ대전 서남부권ㆍ논산 계룡지구 등은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토지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결정되면 토지수용은 물론 최장 12년간 개발이 제약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수도 이전 후보지에서 탈락된 지역들로 투자수요가 이동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행정수도 탈락지역 오히려 희색 = 행정수도 후보에서 멀어진 지역은 오히려 희색이다. 그 동안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꼽혔던 대전 서남부권과 논산 계룡지구, 충남 아산 신도시 등은 이번에 발표된 기준에 의하면 유력 후보에서 제외된다. 군사시설 인접지역과 기존 시가지 인접 지역 등은 배제한다는 기준 때문이다. 논산ㆍ계룡시 일대 토지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계룡공인 이경희 사장은 “정부 발표 이후 큰 변동은 없다”며 “그러나 유력 후보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오히려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이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선 서남부권에 속하는 대전 유성구 일대에서 이런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유성구 노은동 퍼스트공인의 한 관계자는 “급 매물을 내놓았던 소유자들이 유력 후보에서 밀렸다는 보도 이후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장기ㆍ오송 일대에도 수용 가능성이 낮은 외곽지역에 대한 투자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 유력지역, 토지시장 급냉 = 유력지역으로 부상된 곳 장기ㆍ연기지구와 오송ㆍ오창지구는 오히려 수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매수세가 없다. 오송지구 신도시컨설팅 관계자는 “오송 일대 토지 소유자들은 오히려 인근 장기지구가 행정수도로 지정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개발이익을 환수한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행정수도 낙점을 꺼려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정은 장기지구도 마찬가지다. 현정부가 개발이익 환수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정부이기 때문에 행정수도 인근 지역도 규제책의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