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스타일과 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성공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팔을 잘 쓴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7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K-1 진출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최용수(34ㆍ사진) 전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선수는 ‘복서 출신으로 K-1에 진출한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사실 선배나 동료ㆍ후배들에게 말을 꺼내기가 몹시 힘들었다”며 “그러나 막상 보도가 나가자 홍수환 선배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줘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복서로 재기하고 싶었다”면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해와 K-1을 선택했다”고 말해 세계 챔피언까지 지낸 복서로서 격투기 파이터가 되기까지 적지않은 심적 갈등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현재 K-1 선수 중에서는 IBF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남아공의 프랑소와 보타가 활약하고 있지만 WBA와 WBC 챔피언 출신 파이터는 최 선수가 유일하다. 부산에서 열리는 K-1 칸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티엠지의 양명규 대표는 “최 선수의 K-1 진출은 전세계 K-1 팬들을 열광시킬 것”이라며 “타격기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인 최 선수가 킥에 대한 방어 정도를 제대로 익힌다면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경기는 오는 5월에 있을 K-1 칸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시간 이후부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선수는 지난 90년 박승용 선수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판정승한 것을 시작으로 통산 34전29승1무4패(19KO)의 전적을 기록했다. 그는 95년 아르헨티나 선수인 빅토르 우고 파스에게 챔피언 벨트를 빼앗아 WBA 주니어 라이트급(슈퍼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7차 방어전까지 성공했으나 98년 8차 방어전과 2003년 재기전에 실패, 복서로서의 화려한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현역에서 물러나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최용수 복싱 다이어트클럽’을 열고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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