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야 유력 정치인을 모두 제치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은 연령대와 지지정당에 관계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경쟁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및 정당 지지도' 설문조사에서 반 총장이 18.3%의 지지를 받아 1위로 집계됐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3.1%), 박원순 서울시장(12.8%),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0.3%)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6.0%), 안철수 의원(5.8%),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3.8%),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3.9%), 손학규 전 새정연 고문(2.5%) 등이 뒤를 이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묻는 조사에서 자신을 빼달라는 간곡한 요청에도 '반기문 대망론'은 유지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반 총장은 20대부터 6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15.9~21.9%의 지지율로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는 결과를 보였다. 김 대표는 60대 이상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40대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20~30대에서는 응답률이 저조했다. 문 대표는 20~30대, 박 시장은 30~40대에서 주로 차기 대선후보로 꼽았으나 50대 이상에서는 인기가 없었다.
지지정당별로도 반 총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고 선호 정당이 없는 층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여당 지지자는 김 대표를, 야당 지지자는 문 대표와 박 시장을 차기 대선후보로 비슷하게 꼽았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17~18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8,46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의 유무선 전화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8%(무선 694명, 유선 306명)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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