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개발도상국에서 정치적 격변과 폭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자크 디우프 사무총장이 경고했다. 런던을 방문 중인 디우프 사무총장은 24일 로이터 TV와의 인터뷰에서 "식품 가격이 계속 이렇게 높게 오를 경우 폭동의 위험이 있다"며 "높은 식품가격은 개도국들이 보유한 빈약한 자원에 심각한 압박을 주고, 사회적, 정치적 분쟁의 발발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FAO의 식품가격 지수는 지난 90년 지수를 처음 도입한 이래 지난 7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 가격은 2000년에 비해 거의 70%나 올랐다고 디우프 사무총장은 말했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석유 가격의 인상과 식품 가격의 인상이 겹쳐지면 장차 매우 심각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식품값 인상에 대한 항의 시위는 니제르, 기니, 부르키나 파소, 예멘, 멕시코 등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들에서 때때로 일어나고 있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극빈국에서는 식료품 비용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전 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이 하루 2달러의 돈으로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현지 식품가격의 인상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식량을 증산하고, 스스로 자국의 바이오 연료를 자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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