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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기자의 눈/5월 6일] 한국경제 자신감을 갖자

지난 3일 미국 오마하에서 한국경제에 의미 있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주총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한국경제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것. 버핏 회장은 "한국 국민은 제조업 부문에서 대단한 성과를 냈으며 앞으로 몇 년간 잘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주식을 적절한 가격에 매입하면 큰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월에 포스코가 발행한 해외채권을 매입했다"고 밝히고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철강기업이며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조만간 호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준 보유재산이 약 580억달러로 세계 1위의 갑부다. 다양한 투자를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그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지금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버핏 회장은 "10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지 않을 거면 사지도 말라"고 강조할 정도로 장기투자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그의 투자는 한국경제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투자를 결정하기 전 꼼꼼하게 점검하기로 소문난 버핏 회장이지만 유독 우리나라 제조업에만은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현재 버핏 회장은 포스코 주식 394만7,554주를 갖고 있지만 포스코 고위 관계자와 만난 것은 겨우 2~3차례에 불과하다. 버핏 회장이 과거 투자대상 보험업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주말에 회사를 찾아가 경비를 불러 문을 연 뒤 출근한 간부직원에게 접근해 정보를 캐물었던 집요함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결국 버핏 회장의 한국기업 투자결정은 국내 제조기업의 저력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내부에서는 오히려 미래 성장성에 대해 자신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경제연구소와 기업인들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과연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물론 해외 투자자 한명의 평가에 너무 흥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투자의 귀재'가 탐을 내는 매력적인 투자처임은 분명하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우울한 뉴스 속에 우리 스스로가 자신감을 너무 잃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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