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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태] 세계금융시장 반응
입력1999-01-14 00:00:00
수정
1999.01.14 00:00:00
브라질 금융위기가 촉발되자 세계적인 위기로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일부 시장에서는 파장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띄고있어 향후 사태진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브라질이 13일 레알화의 대폭적인 평가절하 방침을 밝힌 직후 유럽과 중남미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보였고 14일 필리핀,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식시장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본 닛케이 지수는 14일 상승세로 출발했고 전날 유럽과 중남미, 뉴욕증시도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 하락폭이 크게 줄어드는 등 브라질 사태의 파장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선진 7개국(G_7) 및 국제통화기금(IMF)이 브라질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갖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브라질정부도 사태의 발단이 된 미나스 제라이스 주정부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어 브라질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주식시장= 한국,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주식시장은 전날 브라질사태에 따른 선진국 주식시장의 하락 여파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필리핀 주가지수는 14일 오전 104.12포인트(4.8%)가 빠진 2,063.28포인트를 기록했고 싱가포르의 ST지수도 41.72포인트(2.8%) 하락한 1,464.34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2.5%, 홍콩 항생지수와 타이완 주가지수는 각각 1.9%와 1.2%가 하락했다. ★표참조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14일 전날보다 172.16포인트(1.28%) 오른 1만3,575.76포인트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일본 주가가 이같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엔화 약세기조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앞서 유럽과 중남미, 뉴욕 증시는 13일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의 전격적인 경질과 레알화 평가절하 소식이 전해진 직후 폭락세를 기록했으나 이후 투자심리가 진정되면서 장 마감 무렵에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의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13일 개장 직후 브라질 사태로 J.P 모건 등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261.58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점차 회복돼 전날보다 125.12포인트(1.3%) 떨어진 9,349.5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도 한때 114포인트까지 떨어진 뒤 하락폭이 크게 줄어 전날보다 3.43 포인트가 빠진 2,317.32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런던 증시에서는 13일 FTSE 100 지수가 한때 3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184포인트(3%)로 낙폭을 줄이며 5,850.1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개장 초 5% 이상 폭락했다 낙폭이 3.5%로 줄었으며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14%에서 4%로 하락폭이 줄었다.
한편 브라질 상파울루증시의 보세스파 지수는 13일 개장 직후 10% 이상 폭락,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진 뒤 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 298포인트(5.05%)가 떨어진 5,61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이날까지 5일간 23%가 떨어졌다. 또 브라질과 인접한 라틴아메리가국가의 경우 아르헨티나의 메르발지수가 10.62% 떨어진 356.16포인트를 기록했고 멕시코 증시의 IPC지수는 4.6%, 베네주엘라 3%, 페루 5.45%, 칠레 3.25%, 콜롬비아 3.4%가 각각 하락하는 등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세계외환시장= 브라질의 레알화 평가절하가 세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13일 월 0.6%로 통제하던 레알화 평가절하폭을 대폭 확대, 레알화는 하루만에 8.2%가 평가절하됐고 새로 설정된 최고 허용치인 달러당 1.32레알로 떨어졌다.
브라질 사태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는 유로화를 비롯한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낸 반면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가 이어졌다. 1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 유로당 1.1555달러에서 한때 1.1790달러 까지 상승했다 1.1666달러로 약세 기조가 다소 진정됐다.
반면 엔화에 대해서는 전날 달러당 112.43엔에서 113.3엔으로 뛰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14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113.24엔에 거래됐다. 시장관계자들은 브라질 사태로 인한 달러화 약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엔화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 방침 이후 달러화 매각을 자제하고 있어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브라질 레알화 평가절하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달러화가 다른 통화에 대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겠지만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IBM, 코라콜라, 포드, GM 등 2,00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이 라틴아메리카에서 활동하고 있고 미국 은행들이 브라질에 27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어 미국이 브라질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점도 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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