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영국 EU 탈퇴 엄포에 미·재계 우려 목소리

캐머런, 1월달 말 국민투표 관련 연설 예정


영국 정부가 이달 말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아일랜드의 고위관료와 영국 재계 등 각계각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필립 고든 미국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가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거나 EU 내 영국의 역할이 축소될 경우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고든 차관보는 또 "미국과의 관계증진이 이뤄지고 있는 EU 내에서 영국이 강한 목소리를 내기 바라며 이는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관료들이 영국의 EU 탈퇴, 이른바 브릭시트(BrixitㆍBritain+exit) 움직임에 잇따라 경고의 목소리를 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 고위급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FT는 전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도 이날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아일랜드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영국을 겨냥해 "이기적으로 EU를 탈퇴하는 국가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적개심을 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의 핵심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EU 회원국 고위관료들이 잇따라 이 같은 우려를 나타낸 것은 최근 들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공공연하게 EU 탈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말 하원에서 EU 탈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상상해볼 수 있다(imaginable)"고 말했으며 새해 들어서도 "영국은 EU에 변화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혀 EU 내 영국의 지위에 대해 재협상할 뜻이 있음을 나타냈다. 또 이달 말에는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 및 EU 회원 지위 재협상과 관련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오는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국민투표로 EU 탈퇴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캐머런 총리는 재정위기 재발 방지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EU의 은행ㆍ재정통합 정책, 예산분담금 인상 등이 영국의 국익과 상충된다며 강하게 반대해왔다.

한편 영국 재계도 EU 탈퇴가 영국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마이클 레이크 BT그룹 회장 등 영국 기업인 10명은 8일 FT에 실은 공동명의의 기고문에서 정부의 EU 회원 지위 재협상 추진이 영국의 EU 탈퇴를 의도치 않게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의 극단적인 재협상 전략은 EU에서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라는 결과가 나오면 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영국의 EU 탈퇴시 득실을 따져봤을 때 손실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EU에 내는 80억파운드(약 14조원)의 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EU의 금융권 통제에서 벗어나는 이득이 있지만 EU 공동시장에서 배제돼 수출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또 영국을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았던 다국적기업들이 철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영국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EU 탈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영국 주간지 옵서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탈퇴를 지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