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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구리·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틈새상품 수익률 짭짤

연초 이후 수익률 10~20% 기대이상<br>MSCI KOREA 투자자들 이목 집중<br>분간투자로 위험낮춘 ETF랩도 인기





서울시 강남구 소재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고 있는 윤우성(가명ㆍ37)씨는 최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유럽재정위기 우려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투자처를 바꿔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눈을 돌린 상장지수펀드(ETF), 그 중에서도 곡물인 콩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이를 통해 그는 불과 넉 달 만에 20%를 웃도는 수익을 얻었다. 이전에는 "괜히 모르는 분야에 투자했다 후회한다"며 만류하던 직장 동료들도 이제는 "같이 투자 좀 하자"며 부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대내외 변수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틈새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ETF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다양한 ETF 가운데서도 널리 알려진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콩이나 구리, 금속, 달러 선물 등 특화된 상품에 투자하는 틈새상품을 공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들이 다하는 곳'이 아닌 '나만의' 투자처를 발굴하는 노력이 현재 손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증시에서 두각으ㄹ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콩이나 구리 등 선물에 투자하는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20% 가량에 달한다. 실제로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의 올 수익률은 지난 2일 기준 23.25%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8.51%)의 세 배 가량에 육박하고 있다. 1년 수익률도 국내 주식형펀드(-12.71%)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반면 8.11%로 상대적으로 높다. 국내 혼합형(3.52%)와 채권형(1.20%), 해외주식형(11.59%)와 비교해도 단연 돋보인다.

은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파생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15.47%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삼성KOEDX구리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구리-파생형]'은 13.41%,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도 8.37%로 올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30일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지수(MSCI)를 기초로 국내 최초로 상장된 ETF인 'KODEX MSCI KOREA ETF'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상품 중 하나다. 이 상품은 시가총액 규모별로 삼성전자와 현대차ㆍ포스코 등 105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6월 MSCI Korea의 선진국 지수 편입 이슈와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정된다면 15조원 가량의 순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MSCI ETF가 앞으로 좋은 투자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KOSPI)200지수에는 없는 MSCI 코리아 구성종목이 상대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의 우선주와 만도, 셀트리온, 현대해상 등을 대표적 종목으로 꼽았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출시에 나서고 있는 ETF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TF랩은 전문가(증권사)가 개인 투자자 대신 자금을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 중에 ETF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랩 상품을 뜻한다. 다양한 ETF들에 나눠 투자해 자금 '분산'에 따른 투자 위험도가 낮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개인이 증권사에 비해 시장을 읽고 ETF 편입비중을 결정하는 데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운 만큼 중위험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 대안으로 투자자들에게 각광받는 추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종목이나 섹터에 따라 성과 차이가 커져 지수나 섹터에 투자하는 ETF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신규 상품이자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는 ETF랩은 전문성이 높고 다양한 ETF에 분산 투자해 보다 안전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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