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와 차한잔] 조성제 BIP그룹 회장

"올 페루 주택개량 사업에 총력"<br>인테리어부문등 해외건설 시장 진출 추진<br>녹산단지내 라인증설 패널 생산 대폭늘려<br>올 12개 계열사 총매출 3,200억 달성 목표


“올해는 그룹 계열사인 ㈜BIP TECH가 추진하는 페루의 주택개량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10년간 25억달러(2조5,200억원)의 대규모 사업으로 1차로 7,800만달러(786억2,4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말까지 사업계획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조성제(56) BIP그룹 회장은 “올해부터 기존의 선박 인테리어 사업과 병행해 일종의 ‘육상 인테리어 사업’인 해외건설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본사를 둔 BIP그룹의 주력사업은 선박 내장제, 선실 인테리어 등 조선 기자재지만 조선소의 단순한 하청업체가 아니다. BIP라는 브랜드로 선실 인테리어 부문에서 세계시장에 진출한 기업이다. 모기업인 BIP㈜를 비롯해 컬러 강판을 생산하는 ㈜성주, 선박 방화문을 만드는 ㈜COSMO, 선실 인테리어 및 LNG 방열공사를 하는 ㈜BISCO, 선박가구 및 철제가구 전문업체인 S&B㈜와 ㈜BIP가구, 건설 부문을 맡은 ㈜BIP TECH 등 7개 계열사가 있다. 또 ㈜BIP-JAPAN, BIP방화판재중국유한공사 등 일본ㆍ중국ㆍ미국 등에 4개 해외법인과 10개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직원 수는 계열사 600여명과 하청업체까지 합치면 1,100여명. 지난해 그룹 매출 규모는 2,300억원, 올해는 3,200억원 초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회장이 선실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지난 70년대 현대중공업에서 선실 설계 부문의 일을 할 때 대부분의 조선 기자재 제품이 수입되는 현실을 목격하고부터. 조 회장은 “당시 대형 선박의 선실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외국의 기술로 제작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그때 언젠가는 국산화시켜야 겠다고 결심을 했다”며 회고했다. 조 회장은 80년 현대중공업을 나와 중소 조선 기자재 업체인 부일산업㈜ 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얼마 안 있어 사주가 돌아가시자 회사를 맡게 됐다. 이후 선박 내장재용 패널을 개발하고 방화벽 등 선실에 필요한 기자재를 하나씩 국산화시켜나갔다. 이때부터는 선실 설계와 장치, 인테리어까지 모두 맡는 턴기 방식으로 일본에 진출했다. 당시 조선산업이 국내보다 앞선 일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쓰이 조선소의 공사를 따낸 것이다. 2001년 사명을 BIP로 바꾼 이 회사가 현재 보유한 조선 기자재 관련 특허만 해도 국내외를 통틀어 600여종에 달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박용 조립식 욕실 생산량은 세계 최대다. 선박용 방화벽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30%에 이른다. 조 회장은 “BIP가 선실 인테리어 부문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캐빈 유니트(Cabin Unit)’ 사업”이라고 밝혔다. 캐빈 유니트는 일류 호텔 객실에 버금가는 수준의 선실로 바다 위에서의 안전성과 미적 디자인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BIP는 현재 대우 모비라인, 현대 스테나2000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스톡홀름과 덴마크 등 유럽과 미국의 초호화 크루즈선에 캐빈 유니트를 수출하고 있다. 조 회장은 “국내 조선소들이 대형 유조선과 LNG선 등의 수주량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부가 가치가 높은 크루즈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IP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은 패널 부문. 계열사인 ㈜성주가 선실 방화벽체 제작을 위해 자체 개발한 미려한 컬러강판은 세탁기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오디오 등 가전제품의 외장제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 회장은 “올들어 부산 녹산산업단지 내의 ㈜성주 공장에 패널 생산을 늘리기 위해 150억원을 투입, PVC코팅메탈 라인을 증설했다”고 말했다. ㈜성주에서 생산되는 패널은 60%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조 회장은 그러나 “최근 들어 선실 인테리어 사업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2001년 발생한 9ㆍ11테러로 세계적인 한 미국 크루즈선 회사에 납품하기로 한 300여개 선실 인테리어 계약이 취소된데다 크루즈선 건조량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도 원인이다. 조 회장이 해외건설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지사들을 통해 다양한 사업 아이템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페루 주택개량 사업 추진도 그동안의 BIP그룹 각 계열사들이 축적한 역량이 결집됐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조 회장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직원 잠재능력 발휘 배려 조성제 회장의 경영철학은 회사 명칭인 'BIP그룹'에서 찾을 수 있다. 재벌 등 나쁜 이미지가 있는 '그룹'을 굳이 회사 명칭에 붙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계 일류의 선박 인테리어 품질을 고집하다 보니 각 부문에 필요한 최상의 원자재 공급을 위해 하청을 주기보다는 조 회장이 직접 관리ㆍ감독할 수 있는 자회사(그룹)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직원들의 잠재적 능력을 존중한다는 배려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조 회장은 "BIP그룹의 각 계열사는 순수한 의미에서 일종의 분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조직이 방대해지?직원 개개인이 그 역할을 못할 수 있다고 판단, 일정한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길을 열어주고 독립된 회사를 맡겨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룹'은 직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섹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의 경영목표는 이러한 상호 연계성이 있는 독립된 '그룹'으로 구성된 거대한 피라미드형의 그룹을 완성하는 것이다. 조 회장의 관심은 자연히 직원 개개인에게까지 쏠리고 있다. 그는 신입사원들과는 빠짐없이 면담을 한다. 그 자리에서 한 분야의 세계 일류가 될 것을 당부하고 일류가 돼 혜택을 누리거나 독립된 자회사를 맡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주라고 강조한다. 말하자면 새로운 형태의 분화조직(그룹)을 계속 만들어 모든 직원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올해부터 사시를 말없이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의 '일심정진'에서 '미래경영'으로 바꾸었다. 조 회장의 미래경영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세계 일류가 돼 회사가 발전되고 다가올 미래에 직원 모두가 편안히 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리타어더 빌리지'(노인촌) 건립 구상에 착수했다. BIP그룹 노인촌을 만들어 평생을 바쳐 일한 직원들에게 노후를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회사가 잘되면 직원이 잘살게 된다는 공생공영이라는 말은 평범한 것 같지만 그 실천은 쉽지 않다"며 "직원들의 노후까지 책임지는 그룹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약력 ▦49년 2월 경남 마산 출생 ▦72년 부산대 조선공학과 졸업 ▦72년 ㈜대한조선공사 입사 ▦78년 현대중공업 선실 설계부 부서장 ▦80년 부일산업㈜ 이사 ▦84년 부일산업㈜ 대표이사 ▦90년 부산대 경영대학원 수료 ▦2001년 BIP그룹 대표이사 회장 ▦2004년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최고경영자 평의회 회장 ▦2005년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