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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주민, 양곡지구 임시 거처 거부
입력2010-12-01 18:20:12
수정
2010.12.01 18:20:12
인천 거주·영구 이주대책 촉구
북한의 포격으로 지난 24일 인천으로 피난해 있는 연평도 주민들이 인천시가 제안한 LH 소유 김포시 양촌면 양곡지구 휴먼시아 미분양 아파트(155세대)를 임시 거처로 사용하는 방안을 거부했다.
연평도 주민대책위원회는 1일 오후 중구 신흥동 인스파월드(찜질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지역에 임시거처를 마련해줄 것과 영구이주 대책을 정부와 시 당국에 촉구했다.
이에 앞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오전 '주민들의 임시거처 문제'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취소됐다.
주민대책위는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1시까지 3시간 동안 인천시의 임시주거대책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 반대 29명, 찬성 13명으로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최성일 주민대책위장은 "인천시의 양곡지구 제안을 거부한 것은 제2의 피난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연평도 생활권이 연안부두인 점을 감안하면 김포시는 지리적으로 너무 멀고 생활에 큰 불편이 따른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김성남(63)씨는 "인천에도 빈 아파트가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인천을 떠나 경기도로가야 하느냐"면서 "인천시민을 경기도로 버리려는 게 인천시의 속셈이 아니냐"라며 반발했다.
유현숙(여ㆍ50)씨는 "연평도 주민들이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정부와 인천시는 이른 시일 내에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인천으로 피신해 있는 주민들이 정착할 수 있는 영구이주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줄 것도 아울러 인천시에 촉구했다.
이와 관련, 윤석윤 행정부시장은 비대위가 김포 아파트 입주에 반대 의사를 밝히자 ▦인천시내 다가구주택(400가구)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건설기술교육원(92실) ▦김포시 미분양 아파트(155가구) ▦인천시 중구 신흥동 찜질방 '인스파월드' 등 4가지 안을 제시했다.
윤 부시장은 "시는 주민들이 이들 제안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 없다. 인천지역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한다면 입주 가능한 주택 물량은 충분하지만 분산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이날 오후3시 인천시를 방문, 송 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영구 이주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인천시가 연평면 주민들에게 제시한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 양곡지구 3단지(5만4,411㎡) 휴먼시아 아파트는 지난 2007년 착공, 7월 준공됐으며 109㎡형 아파트 345세대로 이 중 155세대가 미분양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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