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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지 한 달 만에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미분양 아파트가 1,000가구 이상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입주 아파트도 시세가 적게는 1,000만~2,000만원, 많게는 3,000만~4,000만원가량 오르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취득ㆍ양도세 감면에다 GCF 유치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송도 부동산 시장의 훈풍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0월20일 GCF 유치 후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6개 미분양 단지에서 총 1,010여가구의 계약이 이뤄졌다. 포스코건설이 3개 단지에서 570가구, 대우건설이 2개 단지 340가구, 롯데건설ㆍ한진중공업이 1개 단지 100여가구의 미분양 아파트를 팔아치웠다.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 1·2차(1,401가구)'는 GCF 유치 전까지 총 460가구의 미분양이 남아 있었지만 현재 40가구로 줄었다.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1,516가구)'도 320가구이던 미분양 물량이 170가구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999가구)'는 한 달 만에 270가구가 팔려 계약률이 87%까지 올라갔다. 대단지 아파트인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1,703가구)'도 같은 기간 70가구가 주인을 찾아 미분양이 340가구로 줄었다. '센트럴파크 푸르지오(551가구)'는 GCF 유치 전 2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지만 모두 판매됐다. '송도 캐슬앤해모로(1,439가구)'도 최근 한 달 새 100여가구가 팔려나가는 등 계약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 감소폭도 크지만 그동안 수요자들이 철저히 외면했던 중대형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더샵 그린워크 1ㆍ2차의 경우 소진된 미분양 아파트 420가구 중 85㎡ 초과 중대형이 180가구에 달하고 더샵 그린스퀘어도 줄어든 미분양 아파트(150가구)의 절반가량인 80가구가 중대형이다.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의 경우 펜트하우스인 210㎡형(6가구)이 GCF 유치 전 4가구가 미분양 상태였지만 한 달 만에 3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분양한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펜트하우스인 196㎡형은 5가구 모집에 65명이 몰려 1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시행사인 오케이센터개발의 손봉균 이사는 "중소형과 중대형이 6대4의 비율로 팔리고 있다"면서 "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외국인을 겨냥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때 수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급전직하했던 기존 입주 아파트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송도동 '풍림 아이원 1단지' 84㎡형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3억~3억1,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3억3,000만~3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올랐고 '더샵 퍼스트월드' 84㎡형도 가격이 4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4억~4억5,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도동 T공인 관계자는 "GCF 유치 외에도 기업체 입주 등 송도 부동산 시장에는 아직 호재가 많이 남아 있다"면서 "취득ㆍ양도세 감면 조치 일몰을 앞두고 연말까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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