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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대 끝났다고?"… 우즈의 무력시위

■ PGA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1R

'시즌 베스트' 66타로 공동 12위… 대니 리 7언더 1타차 공동 2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회의론자들의 맹공을 향해 '일단' 카운터펀치 한 방을 날렸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첫날 버디 7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6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었다. 올 시즌 자신의 불명예 기록만 쏟아내던 그는 모처럼 경기다운 경기를 펼쳐 단독 선두 스콧 랭글리(미국·8언더파)에 4타 뒤진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에서 이틀 동안 16오버파(80-76타)를 기록하며 컷오프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에 앞서 출전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겨우 컷을 통과한 뒤 3·4라운드에서 85-74타로 무너졌다.

부활의 신호탄인지 여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추락을 거듭해온 최근의 모습과는 달라진 경기력이었다. 우즈가 한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은 건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15개월 만이다. 66타는 자신의 이번 시즌 최소 타수이고 언더파 기준(4언더파)으로는 4월 마스터스 3라운드(4언더파 68타) 이후 두 달 만에 두 번째로 나왔다.

최장 326야드를 찍은 드라이버 샷은 14차례 중 10차례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은 77.8%에 달해 18홀 중 14차례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25차례 퍼트(홀당 1.5개)로 18홀을 마무리해 그린에서도 정교해진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최근과 달리 실수한 후에도 계속 집중력을 유지한 점이 돋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2번(파5)과 15번(파3),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17번홀(파5)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1타를 잃었지만 2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6번홀(파4)에서 러프와 벙커를 거친 끝에 2타를 까먹어 흔들릴 위기를 맞았으나 오히려 7번부터 9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엮어내며 기분 좋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퍼트 과외교사'인 절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동반 플레이에 나선 것도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재기 여부를 놓고 낙관론과 회의론이 맞서는 가운데 우즈는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정상 궤도에 오르는 게) 아주 멀지 않았다고 느낀다"면서 "몇 번의 티샷 실수를 했지만 경기 내용은 스코어가 나타내는 것보다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5)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아 주최 측 초청 선수로 출전한 조너선 버드(미국)와 나란히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7언더파)에 올랐다. 재미교포 케빈 나(32)도 5언더파로 선전을 펼쳐 공동 6위에 자리했고 배상문(29)과 박성준(29)은 2언더파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한편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우즈 못지않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조지 맥닐과 저스틴 토마스가 잇달아 1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기 때문. 주최 측은 대회 기간 이 홀에서 첫 홀인원이 나올 경우 그린 주변 스탠드에 앉은 갤러리 한 명당 100달러씩, 두 번째는 500달러씩, 세 번째는 1,000달러씩을 주기로 약속했다. 맥닐의 홀인원으로 1만8,900달러, 토마스의 홀인원으로 17만3,500만달러가 관람객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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