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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

탁기형 사진전 28일까지 정동갤러리


어둑하게 땅거미가 내렸지만 노을을 길게 드리운 햇빛은 소나무 끄트머리를 빨갛게 물들였다. 지는 해의 열정이 나무를 통해 드러났다. "사진으로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 목표라는 작가 탁기형의 사진이다. 그의 개인전 '사색(寫索)하다'가 공간루 정동갤러리에서 16일 개막했다. 전시작들은 일상 속에서 포착한 여유와 은유를 보여준다. 문살문 밖에서 찍은 누군가의 집 안에는 널린 빨래가 온기를 뿜어낸다. 창밖에서 흔들리는 나무의 밤 그림자 사진도 운치 있다. 전시기획자 조인숙 씨는 "때론 무심한 듯 보이는 사진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중한 접근 자세와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며 "일상의 시선이 담긴 사진들 속에서 잠시나마 번잡한 도회의 일상을 접고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현재 일간지 사진부문 선임기자로 재직 중이다. 2006년 김용택기자상, 2007년 한국보도사진전 피처스토리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전시는 28일까지 열린다. (02)765-1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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