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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궁내청 ‘조선왕실의궤’ 다음달에 돌아온다

5월20일 방일 MB 귀국편에 가져올 수도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 의궤를 포함한 약탈 도서 1,205책이 다음달 22일 이후 늦어도 6월 초까지 한국으로 돌아온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환수운동 전개 상황을 설명했다. 이상근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조계종중앙신도회 사무총장은 “5월15일에 일본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무장관이 방한할 예정이고 이어 20일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담 차 일본을 방문하는데 이 시기에 국가간 외교적 문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5월22일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면서 상징적으로 1,205책 중 한 권 정도를 받아들고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사이에 체결된 협정에 따라 조선왕실의궤 167권과 대전회통(大典會通) 1권,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99권 등 총 1,205권의 도서를 한국에 반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야당인 자민당이 정기국회에서 협정 비준을 거부하던 중 지난달 초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해 반환 일정 추진이 지연돼 왔다. 이에 지난 2006년부터 활동해온 조선왕실의궤반환위원회 운영위원장 법상스님과 사무처장 혜문스님 등이 지난 22일 일본 중의원(하원)을 방문, 참관했다. 현장에 동행한 이 사무총장은 “중의원의 비준 동의에 여당인 민주당은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야당인 자민당이 독도 영유권 문제와 일본 총독부가 한국 내에 놓고 간 일본의 문서 등을 돌려달라고 하는 등 반대를 주장했다”며 “그러나 중의원 외무위원회 30명 중 반환을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이 20명이고 자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은 긍정 혹은 조건부 찬성의사를 보여 예상대로라면 협정 비준이 통과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후 상원 격인 참의원 국가안보위원회가 5월10일께 열린다. 이 사무총장은 “참의원회의에서도 비준 통과가능성이 크지만 부결되더라도 국가간 비준의 문제는 중의원이 찬성한 경우 30일 이내에 발효된다”며 “이후 일본 외무장관의 방한과 우리 대통령의 방일 등이 분수령이 돼 의궤 환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수위원회는 프랑스가 소장했던 외규장각도서 사례와 같은 대여형식의 환수와 활용 상의 제약 등을 교훈삼아 보다 적극적인 활동 계획을 준비 중이다. 환수위는 일본 중위원과 참의원 의회를 통과해 의궤 반환일정이 확정되는 5월12일 이후 일본 도쿄에서 ‘환국기념리셉션(가칭)’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환국 환영행사를 광화문과 홍릉(명성왕후 릉), 강원도 월정사 오대산사고 등지에서 열어 문화재 반환운동의 가치와 성과를 국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 사무총장은 “조선왕실의궤 환수가 일본 내 다른 문화재 반환의 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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