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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6일] <1388> 최초의 우표


‘대한민국 우표, 中國郵政….’ 각국 우표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국명이 표시된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가장 먼저 우표를 만든 나라와 구분하기 위해서다. 근대식 우편제도를 두번째로 도입한 스위스부터 우표에 국명을 넣었다. 세계 최초로 우표를 도입한 나라는 영국. 1840년 5월6일, 빅토리아 여왕의 얼굴 옆모습을 도안한 1페니짜리 우표를 선보였다. 검은색으로 인쇄돼 페니 블랙(Penny Black)으로 불린 이 우표가 등장하기 전에는 우편제도나 우표가 없었을까. 그렇지 않다. 동서를 막론하고 고대부터 우편제도는 존재했다. 1839년 영국에서 편지 8,200만통이 오갔다는 기록도 있다. 페니 블랙이 최초의 근대적 우표로 인정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페니 블루(2페니짜리 우표)와 더불어 정액제이며 발송자가 요금을 부담하는 선불제라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요금이 들쭉날쭉한데다 수신자가 요금을 내는 후불제여서 불편이 많았다. 요금부담 때문에 수신을 거부하는 사례도 많아 우편사업은 비싼 요금에도 늘 적자상태였다. 페니 블랙은 대성공을 거뒀다. 예전보다 훨씬 싼 비용에 의한 정확한 배달이 자리잡으며 영국의 연간 편지 발송량은 1841년 1억7,000만통으로 늘어났다. 고향을 떠난 수많은 도시노동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 친지와 서신을 교환하고 일자리 정보도 나눌 수 있었다. 우표는 산업혁명을 뒷받침한 혁신이었던 셈이다. 발매 169주년을 맞은 페니 블랙은 보관상태가 좋을 경우 수집가들 사이에서 최고 4만파운드에 거래되는 호사를 누리지만 우정사업 자체는 사양길을 걷고 있다. 우편은 과연 정보통신에 밀리고 말 것인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소화물 배달 서비스로 성공한 기업도 적지않다. 우편은 새로운 혁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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