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국산차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수입차는 불황을 모르고 훨훨 날고 있다. 국산차의 내수 실적 악화로 지난달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상용차 제외)은 사상 처음으로 11%까지 올라갔고, 연간으로도 두자리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8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576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0%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7월(1만576대)에 비해 1.8% 감소했지만 3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월 1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갔다.
수입차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만3,583대로, 지난해 동기(6만9,639대) 대비 20.0%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실적이 급감하고 있지만 수입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상용차를 뺀 국내 시장의 점유율로 수입차는 지난달 무려 11%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부동의 1위 BMW가 2,334대로 선두를 이어갔고, 폭스바겐이 1,829대로 2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이 월간 판매 2위를 기록한 것은 2000년 3월 이후 29개월만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645대로 3위로 내려 앉았고, 아우디(1,272대), 토요타(821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단일 모델로는 BMW의 320d가 586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526대), BMW 520d(502대)의 등록대수가 500대가 넘었고,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적체됐던 공급이 해소되면서 483대의 신규 등록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외에도 신형 파사트 2.0 TDI(237대)와 골프 2.0 TDI(232대)까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이 5,768대로 54.5%였고, 국가별로는 독일이 68.3%, 연료별로는 디젤(52.9%)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8월 수입차 신규등록은 휴가 및 기상악화 등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대비 상승세는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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