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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융위기] "러시아 98년 환란이후 최대 위기"

이머징마켓 충격 확산<br>최근 이틀연속 증시 급락으로 거래 중단<br>해외투자자 이탈 가속… 유동성불안 심화




러시아 증시가 최근 연 이틀 급락으로 거래가 중단되면서 러시아가 이머징마켓 가운데 가장 먼저 위기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98년 10월 모라토리엄(대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최근 금융시장에 600억 달러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시장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지만, 위기감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시장 당국은 지난 17일 RTS 지수(달러화 표시)와 미섹스지수(루블화 표시)가 각각 6.39%, 3.09%하락하자, 거래를 중단시켰다.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 당국은 전날에도 RTS지수가 11.47%, 미섹스지수가 17.45%떨어져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양 지수는 올들어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 이후 50%이상 떨어져 지난 2005년 수준으로 복귀했다. 이 때문에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몇 개월 새 7,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 같은 증시 폭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영국과 러시아 석유 합작기업인 TNK-BP에 대한 가격담합조사, 철강 기업인 메첼에 대한 세무조사, 그루지야 사태 등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러시아 시장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이면서 돈을 빼서 국외로 탈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식 시장의 70%를 원자재 관련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증시가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수 없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증시 급락으로 마진콜(증거금 부족분 보충요구)에 직면한 러시아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어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블화의 가치도 지난 6월 달러당 23루블 대에서 최근에는 달러당 25루블대로 하락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부족을 호소하는 하소연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은행협회 관계자 "금융 기관 간에 대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며 "신뢰의 위기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소재 은행 KIT 파이낸스는 최근 부도 위험을 막기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미랙스 그룹도 지난 17일 자금 부족으로 몇몇 프로젝트를 중단키로 결정, 금융 시장의 유동성 부족이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주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랄시브은행의 크리스 위퍼 애널리스트는 "그루지야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 정부가 정치 및 경제 분야에서 통제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치 공포증이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FT는 지난 1998년 위기와 비교할 때 러시아 정부의 통제력과 안정성은 커졌고 외환보유고도 풍부한 반면 현재의 위기는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어 과거보다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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