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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2월8일] 쥘 베른


‘황당하다.’ 신인작가 쥘 베른(Jules Verne)에 대한 출판업자들의 반응이다. 그럴 만했다. 마차와 증기의 시대에 우주여행과 무소음 승용차, 전기조명, 컴퓨터가 등장했으니까. 공상과학소설(SF)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베른의 ‘해저 2만리’와 ‘달나라 탐험’ ‘80일간의 세계일주’ ‘15소년 표류기’ 등은 146개 언어로 번역돼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안겨줬다. 독일계 미국 과학자 폰 브라운도 베른에게 이끌려 과학의 길로 들어섰다. 당초 진로는 법률가. 1828년 2월8일 부유한 변호사 가문에서 태어나 법관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부친의 희망과 달리 베른은 작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중학시절에는 과학에 심취했다. 과학선생이자 훗날 미국 해군의 첫번째 잠수함을 건조한 발명가인 브뤼튀의 영향 때문이다. 본격 활동은 1863년부터. 법학공부를 포기한데다 두 딸을 둔 미망인과 결혼(1857년)하는 통에 부친에게서 재정지원이 끊어지자 호구지책으로 증권거래소에서 일하던 무렵이다. 6년간의 주식중개 경험은 베른에게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대한 간접경험을 안겼다. 운도 좋았다. 문인 출신 출판업자 에첼은 문체에서 글의 방향까지 친형처럼 그를 가르쳤다. 1863년 ‘기구를 타고 5주간’을 펴내 대성공을 거둔 이후는 승승장구. 1905년 지병인 당뇨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펴낸 80여편의 소설이 모두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베른의 ‘황당한’ 상상력에는 인류의 장래가 걸려 있다. 자원고갈 위기에 처한 지구촌의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연료가 1874년작 ‘신비한 섬’에 등장한다. 베른은 어떻게 미래를 내다봤을까. 기술발전과 관련된 2,000여권의 노트 덕분이다. 각고의 노력과 문학적 창의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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