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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극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고래류와 물개가 우리나라 동해에서 대량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3월 동해에서 범고래, 밍크고래, 참돌고래, 낫돌고래, 까치돌고래, 상괭이, 물개 등 1,800여 마리를 관찰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마다 고래류 자원조사를 벌이는 고래연구소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시험조사선 탐구10호(69t)를 이용해 동해 강원도 연안에서 울산연안까지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에는 참돌고래와 낫돌고래 등 7종에 1,862마리를 관찰했다.
지난 2011년 3월 조사에서는 6종에 101마리, 2012년 3월에는 3종에 44마리를 관찰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에는 찬물을 선호하는 까치돌고래와 물개가 강원도 연안에서 다수 관찰됐고, 이들을 먹이로 하는 범고래도 관찰됐다.
이로써 고래연구소는 한대성 해양 포유류들이 겨울철에 우리나라 동해 연안으로 찾아온 것을 확인했다.
고래연구소는 까치돌고래와 물개가 많이 관찰된 것은 올 겨울 이들의 주 서식처인 오호츠크해의 얼음이 최근 들어 가장 적게 얼어,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의 라페루즈 해협을 통해 해양포유류들이 동해로 쉽게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조사기간 동해의 표층수온이 전년에 비해 1∼2℃ 가량 낮게 유지된 것도 많은 수의 고래와 물개가 동해안에 머무르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안두해 고래연구소장은 “이번 조사에서 한대성 해양포유류들이 대량 관찰됨에 따라 앞으로 오호츠크해의 얼음 분포량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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