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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취업빙하기 청년실업의 대안


지난해부터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 제정, 외식 중견기업에 대한 중소기업적합업종지정 등 잇단 규제로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포기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상반기 공공기관에서 채용한 청년인턴 수는 채용 목표의 98%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정작 정규직 전환 비율은 권고수치 20%에 못 미치는 16.6%로 지난해 22.3%보다 저조하다. 인턴 10명 중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원은 고작 2명도 채 안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이미 올 하반기 30대 공기업 중 절반이 정규직 신입사원 공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년층은 올 하반기 최악의 취업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정작 제조업체의 현장직과 필자가 몸담고 있는 프랜차이즈업체의 매장직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특히 제조인력이나 외식업체의 매장 근무자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제조업종의 생산 현장과 중소 외식업체의 매장직은 예외 없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천국이 됐다. 이렇게 청년 일자리가 풍족하게 남아도는데도 청년들의 취업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1년 전에 비해 36만7,000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50대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만6,000명 증가해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8만명이 줄어 지난 5월 이후 1년 3개월 동안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40.8%로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해 고용률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50대 고용률은 73.8%로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청년실업의 해답을 50대가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직장을 떠났다. 회사가 어려워서 또는 창업을 목적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갈 시기에 우리의 가장들이 직장에서 떠밀려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실직한 50대가 어떻게 새로운 직장을 찾은 것일까.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퇴사직전의 보수와 비슷한 조건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은 것일까, 아니면 취업시장에서 그들만큼의 경력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일까. 바로 우리 청년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청년들이여! 아버지의 비장함을 배워야 한다. 여러분의 아버지가 과거보다 낮은 보수로 이전 직장보다 힘든 조건에서 자녀들을 위해 흘리는 땀방울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거품을 빼고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보자. 보수가 적더라도 조금 힘들더라도 알찬 기업들이 너무나 많다. 프랜차이즈업계를 포함해 잘 살펴보면 작지만 강한 기업이 무수히 많다. 잘 선택하면 대기업 못지않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할 수 있다. 적어도 50대 가장들의 비장함으로 조금만 눈높이를 낮춘다면 취업빙하기 청년실업의 대안은 강소기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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