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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법과 관련해 “거부권 행사가 대통령의 권한이기는 하나 지금 그것을 행사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4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께 간곡히 한말씀 드린다”면서 대통령을 향한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이 의원은 “메르스와 가뭄이 국민들의 가슴을 옥죄고 있다”면서 “국민들도 이 와중에 정쟁이 살아나거나 당청 간이나 여 야 간에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법 해석상 양론이 존재하고 삼권분립 정신에 대한 해석도 양론으로 존재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유포되고 있다”면서 국회법의 위헌 소지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거부권 행사는 청와대가 시급한 국정은 뒤로 두고 정쟁을 주도하는 중심에 서게 된다”면서 “거부권 이후 정치권의 후폭풍은 전적으로 청와대가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청와대가 오는 2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당청 갈등과 당내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 의원의 편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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