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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글로벌 대도전] SI업계 “국내는 좁다 해외로 가자“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들어 국내 SI업체들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넘는 사업을 수주하는가 하면 수주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SI업체들이 전문성을 갖추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일고 있으며 SI 수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SI업체, 해외시장 서둘러=국내시장은 한계에 이른데다 IBM, HP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SI업체들이 금융 공공 시장의 대형 물건을 잠식한 데 이어 중소ㆍ중견시장을 치고 들어오면서 SI업계에 위기감이 일고 있다. 출혈 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은 평균 1%에도 밑돌고 있는 수준이다. 그대로 주저 앉아 있으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SI업체들을 중심으로 올들어 해외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SI업체들은 하반기에 해외 유명 컨퍼런스, 솔루션 페어, 로드쇼를 통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 CNS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메사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삼성SDS는 미국ㆍ중국ㆍ유럽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유명 컨퍼런스, 솔루션 페어, 로드쇼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해외진출을 위한 SI업체와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의 제휴도 잇따르고 있다. SK C&C는 지난 4월 SK브랜드를 통해 해외시장에 공급할 IT솔루션과 제품을 공모, 30여개 솔루션을 확보했다. 현대정보기술은 국내 SI업체로선 처음으로 지난해 3월 10개 국산 중소 솔루션 업체와 해외수출 컨소시엄인 `스팝스(SPAPS)`를 구성, 해외 공동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소ㆍ중견SI업체들도 해외로=CJ시스템즈럼崙옆?뵌옘볜신세계아이앤씨렷騎쵹&C럽釉콹&S 등 중견 SI업체들도 해외 현지 합작사를 비롯해 외국계 솔루션업체를 발판삼아 솔루션 수출을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견 SI업체인 CJ시스템즈(대표 정흥균)와 비텍스비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봉제기업 100여사를 대상으로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 서비스를 시작했다. 노틸러스효성, 신세계아이앤씨, 한화S&C 등 3개 업체는 하반기부터 금융, 유통, 통신장비 등 특화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과 한화S&C는 각각 현금입ㆍ출금기(ATM)와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마트와 동반으로 중국의 유통ㆍ물류 SI시장을 노리고 있다.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과제=그러나 해외수주 비중은 아직 전체 매출의 한자리수에 머물 만큼 미미한 편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전문화를 해야 하는데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달려드는 식이다. 이 같은 행태가 지속될 경우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처럼 국내 업체들끼리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현진 소프트웨어 진흥원장은 “IBM, 썬 등 글로벌 기업이라면 오랫동안 쌓인 기술력 바탕위에 규모의 경제로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설 수 있지만 국내 SI업체는 아무리 커도 전문화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융기관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을 SI사업에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배가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권의 협력 없이 불투명한 요소가 많은 해외시장에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SI업체의 해외진출 중요성에 대해 정부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외협력기금을 통한 해외진출에도 일반 건설업체와 달리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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