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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팔 수반선거 불참 선언

"수반선거와 자치의회·지방선거 동시 실시가 대중 요구"

팔레스타인 최대 이슬람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는 내년 1월 9일 치러지는 자치정부 수반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1일 선언했다. 하마스 대변인 무쉬르 알-마스리는 언론 회견에서 "하마스는 내년 1월 9일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마스리 대변인은 하마스 지지자들에게 선거에 불참하도록 촉구할 것인지에 관해선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하마스 대원과 지지자들에게 선거 불참을 공식 촉구했다. 하니야는 하마스의 선거 불참 결정은 수반선거와 자치의회 및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라는 대중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반 선거만 치르기로 한 결정은 자치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따른 것이며우리가 선거 불참을 결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하니야는 또 하마스가 선거기간 이스라엘에 대해 일시적으로 휴전을 검토하고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하마스가 수반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예견돼온 일이지만 지지세력에게 선거 불참을 공식 촉구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을 누르고 가자지구에서 최대 지지를누리는 민중조직이다. 하마스는 자치정부와 이스라엘이 1993년 체결한 오슬로 평화협정에 반발, 1996년 초대 선거에 불참했다. 하마스가 내년 수반 선거에 다시 불참할 경우 최종 당선자의 정통성에 치명적 약점을 안겨주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수반 선거 후보자 등록을 1일 자정 마감한다. 현재까지 인권운동가 무스타파 바르구티와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의 타이시르 칼리드 등 8명이 출마의사를 밝혔지만 가자지구 출신자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반선거에 출마하려면 등록된 정당의 추천을 받거나 5천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선관위는 3일 후보자 예비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14일까지 후보자격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되는 후보자는 26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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