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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선수와 대회 코스는 분명 인연이 있다. 양용은(38)은 한국오픈이 열리는 천안 우정힐스를 좋아한다. 지난 2006년 한국오픈의 챔피언인 그는 지난주 이 대회에서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을 상대로 국내 대회 최다인 10타차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골프의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를 좋아한다. 5년 주기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서 그는 2000년과 2005년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컵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에서 최혜정(26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갈 태세다. 최혜정은 1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파72ㆍ6,582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오후 4시 현재 단독선두(5언더파)에 올랐다. 지난 2003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2007년 이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상승세를 이어나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생애 2승을 동일 무대에서 거두게 된다. 최혜정은 국내 투어에서 평범하지 않은 선수 생활을 보냈다. 지난 2004년에는 미국 퀄리파잉(Q) 스쿨에 응시해 KLPGA투어에서 2년간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었다. KLPGA협회는 입회한 지 2년이 안 된 선수가 해외 무대 Q스쿨에 응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징계가 풀린 뒤 국내 무대에 복귀했지만 올해도 미국 무대 출전과 관련해 다시 한번 징계를 받았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 신청을 한 뒤 LPGA투어에 출전하느라 국내 투어에 나오지 않은 것. 그는 두 경기 출장정지와 5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올 시즌 징계로 인해 9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상금랭킹 57위(3,5000만원)에 올라 있다. 이 대회 우승을 거두면 남은 대회에 관계 없이 내년에도 안정적인 풀시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날 대회 1라운드는 짙은 안개로 인해 2시간 가량 지연된 뒤 샷건 방식으로 펼쳐졌고 전미정(28ㆍ진로재팬), 김혜윤(21ㆍ비씨카드), 최혜용(20ㆍLIG) 등이 2홀을 남긴 가운데 선두에 2타 뒤진 공동2위(3언더파)를 형성했다. 상금왕 경쟁을 펼치는 안신애(20ㆍ비씨카드)는 16개홀을 마친 가운데 서희경(24ㆍ하이트)과 함께 공동7위(2언더파), 유소연(20ㆍ하이마트)은 2개홀을 남긴 상황에서 공동10위(1언더파)에 자리했다. 상금랭킹 선두인 양수진(19ㆍ넵스)은 16개홀을 돌며 1타를 잃어 1오버파를 기록, 공동 29위에 자리했고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얼굴을 드러낸 박세리(34)는 3타를 잃으며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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