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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그만두고 싶다고 부모님께 울면서 얘기한 적도 있어요. 지금은 드라이버가 잘 맞는 것만 해도 행복합니다."
김하늘(25ㆍKT)이 돌아왔다. 김하늘은 16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CC(파72ㆍ6,6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우승 상금 1억2,000만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5언더파로 주은혜(25ㆍ한화)에 1타 뒤진 단독 2위.
김하늘이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서 60대 타수(이날 67타)를 적어내기는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 첫날 69타 이후 11라운드 만이다. 그 정도로 슬럼프가 길었다. 2011년과 지난해 연속 상금퀸에 올랐던 김하늘이지만 올 시즌엔 컷 탈락과 기권을 거듭하는 동안 상금랭킹이 55위(3,100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후반기 첫 대회인 이번 대회 첫날 이븐파 공동 25위로 감을 잡는가 싶더니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로 시즌 첫 승 기대를 부풀렸다. 말썽이던 드라이버가 잡혔고 퍼트도 3~6m 거리에서 쏙쏙 집어넣었다.
경기 후 김하늘은 "부모님 앞에서 한 번도 운 적이 없었는데 전반기 땐 대회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많이 울었다"며 "드라이버를 바꾸면서 공이 맞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기 첫 대회부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줄은 몰랐다. 우승 생각은 없고 드라이버가 잘 맞는 것만도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은혜는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주은혜는 이번 시즌 8개 대회에 나와 두 차례 컷을 통과하는 데 그쳤지만 이틀 연속 안정된 샷을 날렸다. 상금랭킹 1위 장하나(21ㆍKT)는 5타를 잃어 6오버파 공동 76위로 밀렸고 상금 2위 김효주(18ㆍ롯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인 박희영(26ㆍ하나금융그룹),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 등과 2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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