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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7일] 아이크 캐러밴

[오늘의 경제소사/7월7일] 아이크 캐러밴 권홍우 1919년 7월7일 워싱턴. 군용차량 81대가 시동을 걸었다. 목적지는 5,231㎞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대규모 자동차 행렬의 대륙횡단은 처음이어서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기대를 받으며 출발했지만 대열의 진도는 극히 더뎠다. 도로사정이 열악했던 탓. 트럭이 진흙에 빠지고 길이 끊어진 지형도 많았다. 차량의 성능도 문제. 툭하면 차축이 나가고 팬벨트와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 천신만고 끝에 목표에 도달한 것은 9월6일. 예정보다 5일 지체된 62일이 걸렸지만 군인들은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자동차를 이용한 원거리 군사작전의 가능성을 타진하려던 미국은 뜻밖의 성과를 얻었다. 자동차 보급이 더욱 빨라지고 군 보고서가 트럭의 품질을 높였다. 캐러밴의 일원이었던 29세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위는 ‘차의 품질보다는 엉망인 도로가 문제’라는 보고서를 올렸다. 초기의 군용트럭이 꾸불꾸불한 오지를 달린 지 35년 후.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는 도로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법을 만들고 돈을 모았다. 철도업계의 반대가 심했지만 ‘유사시 폭탄 한방으로 기능을 상실하는 철도와 달리 도로는 소련의 폭격에도 견딜 수 있다’는 논리로 비판론을 잠재웠다. 총연장 7만4,600㎞가 넘는 미국의 주간(州間)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망은 이렇게 생겨났다. 누계 공사비 1,290억달러가 들어간 대역사(大役事)는 넓은 땅덩어리를 실질적인 단일경제권으로 묶었다. 기업의 물류 경쟁력이 높아지고 사회 전체가 주간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재배치됐다. 교외주택이 형성되고 월마트와 맥도널드 등 프랜차이즈 산업이 순식간에 성장한 것도 주간고속도로 덕분이다. 미국 경제의 중추망인 주간고속도로는 ‘아이젠하워 도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입력시간 : 2006/07/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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