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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켓 뉴찬스] <3>'넥스트 중국'으로 떠오른 인도

안틸라-릭샤 뒤섞인 미완의 황금시장… 잠재력 무궁무진<br>2030년 중국 제치고 세계1위 인구대국 확실<br>10년후엔 중산층 5억… 제조업 분야 아직 취약<br>포스코·현대차·두산중 등 한국기업 앞다퉈 진출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 달랄가에 위치한 봄베이증권거래소(BSE) 앞에 정장 차림의 금융인들이 걸어가는 가운데 한 시민이 자전거로 생수통을 운반하고 있다. 인도 경제는 지난 10년간 고도성장을 기록했지만 앞으로도 개선할 점이 많아 중국을 능가하는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뭄바이=고병기기자




한국에 '떼돈' 안겨줄 상상초월 황금시장
[빅마켓 뉴찬스] '넥스트 중국'으로 떠오른 인도안틸라-릭샤 뒤섞인 미완의 황금시장… 잠재력 무궁무진2030년 중국 제치고 세계1위 인구대국 확실10년후엔 중산층 5억… 제조업 분야 아직 취약포스코·현대차·두산중 등 한국기업 앞다퉈 진출

뭄바이=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 달랄가에 위치한 봄베이증권거래소(BSE) 앞에 정장 차림의 금융인들이 걸어가는 가운데 한 시민이 자전거로 생수통을 운반하고 있다. 인도 경제는 지난 10년간 고도성장을 기록했지만 앞으로도 개선할 점이 많아 중국을 능가하는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뭄바이=고병기기자
























인도의 델리에서 8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기를 1시간 남짓. 델리에서 90㎞ 정도 떨어진 북부 산업단지 바왈 공단에 들어서면 다음달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포스코-IDPC 제2공장 건설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07년 준공한 제1공장에 이어 연간 10만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을 전문으로 생산하게 될 곳이다.

포스코는 2007년 12월 이곳에 제1공장을 준공, 현지 자동차 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와 타타자동차 등 인도 북부지역 약 150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방길호 포스코-IDPC 법인장은 "인도의 철강 수요는 현재 7,000만톤 수준에서 오는 2020년에는 1억7,000만~2억만톤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한껏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 2006년 인도 남서부 마하슈트라주에 위치한 신흥 공업도시 푸네에 포스코 최초의 철강가공센터인 IPPC를 건설하는 등 현지 근무 경력만 10년이 넘는 방 법인장이 평가하는 인도 경제의 미래는 긍정적이다. 그는 "인도는 환경적으로 열악하고 살기 힘든 나라이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기회가 많은 나라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기회를 포착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로 최근 경제성장률이 크게 꺾인 상태다. 여기에 극심한 빈부 격차,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복잡하고 까다로운 규제, 열악한 인프라 등 고질적인 병폐도 여전하다.

인도의 경제중심 도시인 뭄바이의 모습도 혼란 그 자체다. 세계적인 기업 릴라이언스 회장의 초호화주택 '안틸라'가 우뚝 솟은 도시 한복판에서 온 가족이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고급 외제차와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도시를 내달리는 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택시)가 한데 뒤섞인 풍경은 인도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인도는 외국 기업들에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인도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시장 잠재력이다.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오는 2030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중국과 달리 인도는 생산과 구매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높다.

경제의 허리가 될 중산층(연간 소득 7,600달러~3만7,800달러)도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1억6,000만명 정도에 달했던 인도 중산층 인구는 2025년에는 5억5,000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계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은 중산층 급증에 힘입어 인도 자동차 시장이 2020년에는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은 경기부진과 정부 규제로 인한 유가상승으로 정체되고 있는 반면 일본 및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로 경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잠재력이 매우 풍부한 곳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신차 투입과 광고, 브랜드 마케팅 등 투자를 확대해 장시 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인도현지법인 두산 파워시스템즈인디아의 박성호 부장도 "인도는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신흥시장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밝다"며 "특히 브릭스(Brics) 국가 중 유일하게 향후 10년간 노동 가능 인구가 1억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 경제성장을 위한 기본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인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석유화학업체인 한화케미칼도 올해부터 더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연락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삼성생명도 인도 진출을 계획하고 이미 조직구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도는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중국 시장과 달리 미개척 분야가 많은 곳이다. 특히 제조업 중심으로 고도성장을 기록했던 중국과 달리 인도는 아직까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다. 현재 인도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하며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그친다. 인도중앙통계국(CSO)에 따르면 인도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 2ㆍ4분기(7~9월)에 서비스ㆍ금융 등의 3차산업 성장률은 7.2%를 기록한 반면 제조업 성장률은 0.8%에 그치는 등 여전히 성장이 정체돼 있다.

박 부장은 "인도는 정보기술(IT), 금융 등 서비스 중심(약 55%)의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급증하는 노동 가능 인구를 흡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10년 전부터 제조업 육성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기반시설 사업의 수요로까지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무궁무진한 잠재력은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을 속속 인도 시장으로 끌어 모으는 동력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해외직접투자(FDI) 규모는 2003년 20억5,700만달러에서 2011년 318억6,500만달러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또 지난해 인도 센섹스지수는 해외 투자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24.3%나 올라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컨설팅업체인 게리실링앤드컴패니의 게리 실링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여전히 중국을 눈여겨보고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인도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 법인장도 "인도 사람들은 양질의 서비스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러한 불편한 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는 위험하지만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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