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약보합세가 서울ㆍ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강북권 일부는 저평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신규 입주 단지의 영향이나 재개발ㆍ재건축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체 25개 구 중 16개 구가 하락 또는 제로(0)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북권을 중심으로 한 나머지 9개 구는 0.01~0.17% 사이에서 미미하나마 상승세를 유지했다. 상승한 구를 보면 중랑구가 0.17%로 가장 많이 올랐고, 구로구(0.07%)와 노원(0.04%)ㆍ서대문(0.03%)도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동대문ㆍ관악ㆍ은평ㆍ도봉은 모두 0.01%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랑구는 면목동 한신아파트, 신내동 중앙하이츠, 중화동 극동아파트 등이 20~30평형대의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500만~1,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 면목동 한신아파트 24평형의 현재 시세는 1억8,000만~1억9,000만원 선. 이 지역 B중개업소 사장은 “강남권과는 달리 급매물이 없어 작년 말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의 경우 신규 분양이나 입주 단지의 인근 기존 아파트들이 강세를 띠고 있다. 고척동 삼익1ㆍ2차가 최근 인근에서 분양된 대우 푸르지오의 영향으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삼익1차 25평형이 현재 2억원선이다. 오류동 동부1ㆍ2차는 최고급 주거용 오피스텔 예성라움팰리스가 최근 입주하면서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 인근 D중개업소 사장은“라움팰리스가 32평형이 최고 3억원을 호가하면서 실평수가 비슷한 인근 20평형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라며 “인근 천왕동 뉴타운 개발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1차 25평형은 현재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평당 가격이 700만원을 밑돈다. 노원구는 강북 뉴타운 개발과 지하철 4호선 차량기지 이전 등의 호재로 급매물 이 소화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