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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 발표 "내 점수로 어디갈수 있나" 답답 표준점수제 도입으로 '위치' 가늠 힘들어교사들도 진학정보·자료 등 부족해 난감 "이제는 논술·면접이다" [2005학년도 수능설적 발표] 대학별 전형요강 철저 분석을 수능 용어설명 수능성적이 발표된 14일 모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 배치표에서 지원 가능 대학을 찾아보고 있다. /이호재기자 수능성적이 통지된 14일 고3 학생들은 교실에서 각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성적표에 적힌 점수로 자신의 위치를 쉽게 가늠해볼 수 없어 답답해하는 표정이었다. 성적표를 손에 쥔 수험생뿐만 아니라 이제부터 본격적인 진학지도에 나서야 하는 교사들까지 올해 처음 도입된 표준점수제 관련 입시자료가 마땅히 없어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과거 수능과 달리 원점수가 같더라도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가 다르게 산출됐고 대학교마다 점수 반영방식이 달라 지원 가능 대학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기용 마포고 연구부장 교사는 “대부분의 학교가 표준점수가 나오기 전까지 진학지도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며 “대학별 지원전략을 세밀하게 따져 최대한 점수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진학지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수 단대부고 3학년 부장 교사는 “이번 수능은 일선고교에서 선택과목에 대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표준점수제를 시행해 불이익을 보는 학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홍 교사는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대학의 입시요강을 잘 살펴 과목별 가중치와 반영비율을 고려해 유리한 과목을 고르도록 진학지도를 할 계획”이라며 “이번 입시에서는 특히 장시간 상담이 필요해 교사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경기고 3학년 김모군은 “사회탐구에서 선택했던 과목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생각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며 “서울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공부했는데 내가 받은 점수로 그대로 지원 가능한지 목표를 낮춰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이모씨도 “아들이 시험을 본 후 가채점한 원점수만 염두에 두고 대학을 고르다가 막상 표준점수를 받아보니 다시 헷갈린다”며 “아들과 함께 고민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12-1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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