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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못낸 진료비 이제야 갚네요"

칠순 노인 적십자병원에 500만원 보내와

8일 서울 서대문 서울적십자병원에 편지와 50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들어 있는 등기우편물이 도착했다. 편지에는 한국전쟁 직후인 지난 53년 20세였던 L씨가 급성맹장염에 걸려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완쾌됐지만 진료비를 내지 못하고 야반도주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이 적혀 있었다. L씨는 적십자병원을 찾아오기 전 서울역 인근의 다른 병원에 갔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수술을 거절당했다. 할 수 없이 아픈 배를 움켜쥐고 걸어서 적십자병원을 찾아간 L씨는 내과 여의사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완쾌됐지만 진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결국 밤에 병원 뒷문을 통해 도망을 쳤다. L씨는 편지에서 “울며 사정했더니 내과 의사인 여선생이 ‘예산도 없고 병실도 없지만 젊은 사람을 살려야지, 내가 책임을 질 테니 수술하겠다’고 해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L씨는 50년 동안 열심히 일했고 지금은 당뇨ㆍ고혈압ㆍ동맥경화ㆍ전립선비대증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생을 마감하기 전 사회에 누가 된 것을 정리하고자 입원비를 갚는다”며 “원장님께서 저를 용서하면 편안히 생을 마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쓴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서울적십자병원은 현재 칠순 노인이 된 L씨의 소재를 파악해 돈을 돌려줄 계획이며 L씨가 사양할 경우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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