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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탱크, 부활 시동

호랑이 7번 포효 토리파인스GC서…<br>최경주 7언더 맹타 공동 선두<br>통산 9번째 우승컵 청신호<br>우즈·이동환은 4언더 20위

동포들과의 의리를 택한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부활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첫날 7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선두로 나섰다.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그동안 이 대회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이 열 번째 출전이지만 세 차례 컷 오프됐고 2010년 공동 1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1년 공동 29위에 그친 뒤 지난해에는 발길을 끊었다. AP통신은 최경주가 올해 스케줄에 이 대회를 포함시킨 이유는 한인 팬들의 바람을 거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동포들의 응원 속에 최경주는 화려한 버디 쇼를 펼쳤다. 특히 남코스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돋보였다. 이 대회는 남ㆍ북 2개의 코스에서 번갈아 1ㆍ2라운드를 치르고 3ㆍ4라운드를 남코스에서 마무리한다. 2008년 US오픈을 개최했던 남코스는 북코스(파72ㆍ6,874야드)에 비해 공략이 까다롭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3번부터 16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고 후반 6번(파5)과 7번(파4),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며 다시 한번 기세를 올렸다.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두 번의 톱10 입상에 그쳤던 최경주는 투어 통산 아홉 번째 우승컵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만만하지 않다. 공동 선두에 나선 스니데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주인공이다. 이날 상대적으로 쉬운 북코스를 돌았다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냈다.

더 위협적인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다. 2008년 US오픈을 포함해 이곳에서 7승이나 거둔 우즈는 남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15번과 17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기 전까지 6타를 줄여 선두를 위협했다. 2~3m 버디 기회를 세 차례 놓치고 4번홀(파4)에서는 3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6번홀(파5)에서는 30m 정도의 거리에서 벙커 샷 이글을 폭발시키는 등 위용을 과시했다.

찰스 하월 3세(미국) 등 8명이 6언더파로 1타 차 공동 3위 그룹을 이뤘다. 루키 이동환(26ㆍCJ오쇼핑)은 북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우즈, 이시카와 료(일본) 등과 공동 20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존 허(23)는 공동 36위(3언더파),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공동 57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필 미컬슨(미국)은 북코스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9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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